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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윤경림 KT 사장, HCN 비상무이사 합류…경영 개입 강화미디어 총책 아닌 그룹 컨트롤타워 배치, KT 중심 PMI 전망

최필우 기자공개 2021-10-06 07:46:0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10: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 자회사로 피인수된 HCN 이사회에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이 합류했다. KT는 미디어 사업 총책이 아닌 그룹 컨트롤타워를 배치하면서 직접적인 경영 참여를 예고했다. PMI(인수 후 통합) 작업 주도권도 KT스카이라이프가 아닌 KT가 쥘 것으로 보인다.

5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HCN은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과 이사회 구성원을 확정했다. 사명은 현대HCN에서 HCN으로 변경됐다. 윤 부문장과 최찬기 KT 영업본부장이 기타 비상무이사로 등재됐다. 홍기섭 KT스카이라이프 부사장, 양춘식 전무는 각각 대표이사, CFO 자격으로 사내이사를 맡았다.


윤 부문장의 HCN 이사회 합류는 지난달 17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으로 복귀한 이후 처음 드러난 행보다. 그의 복귀와 함께 신설된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은 그룹 차원의 M&A, 투자, IPO 전략을 총괄한다. 기업가치 제고에 필요한 역할과 기능을 한 데 모은 조직이다.

이번 기타 비상무이사 등재는 그룹 안팎에서 예상하지 못한 행보다. 구현모 KT 대표는 HCN 인수 과정에서 KT스카이라이프가 주도하는 M&A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수 재원도 KT스카이라이프가 마련했다.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를 KT스카이라이프에서 KT로 변경할 때도 HCN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KT스카이라이프 인사 중심으로 HCN 이사회가 꾸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KT는 HCN 이사회 절반을 본사 임원으로 채웠다. KT는 KT스카이라이프 지분 49.99%를 가지고 있고, KT스카이라이프는 HCN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에 대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HCN 이사회 구성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다.

기타 비상무이사 면면에서도 KT의 영향력 확대 의지가 엿보인다. KT는 미디어 그룹사 이사회에는 본사에서 관련 업무를 맡은 임원을 배치해 왔다. KT스튜디오지니에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을, KT스카이라이프에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배치하는 식이다. 전사 전략을 총괄하는 윤 부문장은 한층 무게감이 더해진 인사다.

KT는 PMI 작업을 염두에 두고 윤 부문장을 기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KT는 미디어, 콘텐츠 그룹사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KT시즌, 지니뮤직, 스토리위즈, 미디어지니 등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했다. 다만 KT스카이라이프 100% 자회사 HCN에는 KT스튜디오지니가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무리가 있다. 윤 부문장이 주축이 돼 KT 미디어 수직계열화 기준에 부합하는 통합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 내부에선 반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구성원 사이에선 유료방송, 결합상품 점유율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KT 미디어 그룹사 수직계열화와 별개 노선을 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HCN 인수도 독자성을 갖추기 위한 투자다. 윤 부문장의 HCN 이사회 합류로 KT 그립감이 강해지면서 갈등이 점쳐진다.

KT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 관계자는 "KT스카이라이프 주도로 인수한 기업 이사회에 KT 측 핵심 인사가 기용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KT의 경영 개입이 없을 것이라던 경영진 측 설명과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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