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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윤춘성 LX인터 대표 "그룹 성장 이끌 주역, 상사 한계 뛰어넘는다"'미래 유망산업' 포트폴리오 전환 추진, 계열분리 후 '최고 실적'으로 눈도장

유수진 기자공개 2021-10-08 07:49:3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08: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책 얘기를 나누는 대표이사(CEO)가 있다. 윤춘성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 대표(사진)다. '자신'의 취미인 독서를 '우리'의 취미로 만들기 위해서다. 전 직원이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사내에 전자도서관도 구축했다. 그런 그가 최근 직원들에게 대럴 릭비가 저술한 '애자일 전략'을 선물했다.

◇임직원에게 '애자일 전략' 선물…'민첩한 대응·변화 주도' 의미 내포

'애자일(AGILE)'은 국내외 기업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경영철학이다. 코로나19 등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고객과 시장 등 외부 변화에 보다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중요해진 영향이다. 단순히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을 넘어 주도적으로 혁신을 이끌자는 의미도 담겨있다.

그는 올해 회사 안팎에서 수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LG에서 LX로 소속이 바뀌며 그룹 내 입지와 위상이 달라졌다. '간판' 계열사로 거듭나며 이전보다 주목도가 높아졌고 기대하는 역할도 커졌다. 대표이사인 그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려면 기존 사업을 원만히 유지하는 동시에 신사업도 물색해야 한다. 최근 LX인터내셔널은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이 같은 '미래 준비'가 한창이다. 해당 도서를 통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직원들 뿐 아니라 윤 대표 본인에게도 향한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윤 대표는 2019년 대표 취임 이후 3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그간 단 한 차례도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행동으로 보여주는 걸 선호하는 성격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그가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시점에 더벨의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인터뷰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서면으로 이뤄졌다.

◇LX그룹 '맏이' 인터내셔널…윤 대표 "상사 한계 뛰어넘을 것"

가장 먼저 'LX그룹에서 LX인터내셔널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사실 LX인터내셔널은 LG그룹 계열이었을 당시 그룹의 주력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LX그룹 소속사 중 매출로 보나 자산 규모로 보나 가장 먼저 꼽히는 회사가 됐다. 작년 기준 자산 5조4000억원, 매출 11조3000억원 가량으로 다른 계열사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를 자랑한다. 주변의 기대와 우려 어린 시선 모두 자연스레 LX인터내셔널로 쏠리는 형국이다.

윤 대표는 "LX그룹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주역으로서 그 역할을 점점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짧지만 분명한 대답이다. '나 혼자'만의 성장이 아닌 '그룹 전반'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간판을 바꿔다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주어지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방법적으로는 '상사의 역할'에서 벗어나겠다고 했다. 지난 7월 사명을 LG'상사'에서 LX'인터내셔널'로 바꾼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윤 대표는 "기존 상사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솔루션을 시장과 고객에게 제시할 것"이라며 "LX인터내셔널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리스크 관리 능력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추진 역량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노마드 스피릿'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눈여겨 보고 있는 신사업으로 윤 대표는 "헬스케어와 디지털, 친환경 등 '미래 유망산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유망한 분야에서 독자 운영 사업에 빠르고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지속가능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미 LX인터내셔널은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의료검사·분석·진단 서비스업 △디지털컨텐츠 제작, 유통 및 중개업 △소프트웨어·플랫폼·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운영·판매업 △폐기물 수집·운송업, 처리시설 설치·운영업 등 일곱가지를 추가했다. 시대 변화에 맞춰 신사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어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트레이딩으로 인도네시아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해 기회를 엿본 게 시작점이 됐다고 한다. 이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제품 유통과 진단 솔루션 구축, 투자 등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단 설명이다. 윤 대표는 "웰빙 트렌드의 확산에 따라 시니어 케어와 건강관리, 레져, 스포츠 등 웰니스 분야에 대한 사업기회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시장변화에도 적극 대비 중이다. 그는 "디지털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컨텐츠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계열분리 후 '최대' 실적 경신…"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성과로 이어져"

LX인터내셔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조9560억원, 1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5%, 315.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였던 올 1분기와 비교하더라도 7.3%, 11% 개선된 수치다.

상반기 누적 실적 역시 눈부셨다. 매출액 7조6411억원, 영업이익 239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0.6%, 198.4%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1.68%에서 3.13%로 1년 새 2배 가까이 개선됐다. LX그룹의 '간판'으로서 체면치레를 넘어 자랑하고도 남을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도 받았다.


윤 대표는 "에너지/팜, 생활자원/솔루션, 물류 등 전사업 부문의 실적이 고루 개선된 데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자원 시황의 상승 및 생산량 증가, IT 트레이딩 물량 증가, 물류 사업 호조 등이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을 동시에 이끌었다"는 설명도 부연했다.

탄탄한 실적은 LX인터내셔널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기존 사업에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신사업 포트폴리오가 더해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기존 자산의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 보건·위생 분야 신규사업에 진입하는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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