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최규옥 오스템 회장, 이례적 APS홀딩스 투자 '눈길' 지속적 매집, 지분율 6% 육박…개인투자·협업 가능성 '설왕설래'

조영갑 기자공개 2021-10-08 08:20:0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톱티어 임플란트 메이커 오스템임플란트의 최규옥 회장이 APS홀딩스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APS홀딩스 측은 최 회장의 개인적인 투자로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APS홀딩스 3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만큼 업계에선 최 회장의 지분 매입 배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 회장은 APS홀딩스 주식 83만주가량을 보유해 지분율 4.06%를 확보했다. 개인주주로서는 정기로 APS홀딩스 회장에 이어 가장 많은 지분율이다. APS홀딩스의 5% 이상 주요 주주는 최대주주 정 회장 외 특수관계인(29.96%), 토러스투자자문(7.46%) 등이 있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와 관련해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경영과 무관한 타법인 주식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은 거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보유한 타법인 주식 역시 거의 전량 오스템임플란트의 유관 법인 주식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최 회장은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은 경영인은 아니다"며 "투자 배경을 알 수 없지만, (최 회장) 개인적인 투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중국시장을 염두에 둔 투자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중국시장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만큼 중국 FMM(파인메탈마스크) 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APS홀딩스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APS홀딩스는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메이커인 CSOT 등과 FMM 공정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양산 공급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최 회장이 올 2월부터 최근까지 APS홀딩스 주가흐름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최 회장의 특수관계인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올해 4월부터 7월 말까지 집중적으로 APS홀딩스 주식을 매입해 단순히 개인적인 투자로만 볼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최 회장과 오스템임플란트(30만주)의 보유 주식을 합치면 113만주 규모다. 지분율은 5.53%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신규 사업의 협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APS홀딩스는 디지털 엑스레이와 관련한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관련 기술을 도입, FMM에 이은 신규 사업으로 점찍었다. 디지털 엑스레이는 의료를 비롯해 산업용 비파괴 검사 등 다양한 시장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본사 R&D 센터 산하에 의료장비연구소를 두고, 파노라마 영상장비, CT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료용 디지털 엑스레이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의 투자 시점이 APS홀딩스가 디지털 엑스레이 사업 투자를 공표한 시점과 엇비슷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APS홀딩스 역시 연이은 적자로 인해 신규사업의 투자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최 회장의 향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3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사실상 지주사인 APS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그룹사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유명한 최 회장이 단순 투자를 위해 지분을 대량 매집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더구나 현재 APS홀딩스의 주가가 낮아서 추가 매입의 가능성도 크다. 최 회장은 1만7000~2만원 선에서 가장 활발하게 매입했다. APS홀딩스 주가는 1만5300원(5일 종가)이다. 개인 재원과 별도로 특관인 오스템임플란트의 곳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올해 상반기 말 현금성자산은 2730억원에 달한다. APS홀딩스 시가총액(3000억원)과 비슷하다. 최 회장의 의사만 있다면 APS홀딩스 내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다.

APS홀딩스 관계자는 "최 회장과 오스템임플란트의 투자는 개인적인 차원의 투자로 보인다"면서 "현재 계획하고 있는 디지털 엑스레이 사업 역시 오스템임플란트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