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지배구조 개편 이끈 투톱, 나란히 전무 승진 정서영 전략부문장·정원영 재경부문장...한화종합화학 자회사 편입·에이치솔루션 흡수합병 역할
박상희 기자공개 2021-10-07 07:42:0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13: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너지는 올 한해 지배구조 관련 중요한 이벤트가 유독 많았다. 먼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관계사 한화토탈의 주요 주주였던 삼성SDI 측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한화에너지의 종속기업으로 변모시켰다. 한화에너지는 지배구조 정점에 있던 에이치솔루션 흡수합병도 결의했다.한화에너지 지배구조 변화를 이끈 정서영 전략부문장(상무)과 정원영 재경부문장(상무)이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나란히 전무로 승진해 눈길을 끈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인사에서 전무 3명, 상무 1명 등 총 4명이 승진했다.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는 한화솔루션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사장이 이끄는 계열사라는 게 그 방증이다. 다만 사업적인 관점이 아니라 지배구조 측면에서 볼 때 중요한 계열사는 한화에너지다.
한화에너지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갖는 역할의 중요성을 올 한해 유감없이 발휘했다. 삼성SDI가 보유한 한화토탈 지분을 매입한 것이 그 중 하나다. 당초 한화그룹은 한화토탈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 측의 엑시트(자금 회수)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그러다 돌연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에서 지분을 매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삼성물산 20.05%·삼성SDI 4.05%)를 1조원에 사들이기로 6월 말 결정했다.
한화에너지는 삼성SDI 및 삼성물산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12.5%를 인수한다. 기존 보유지분 39.2%와 합산하면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51.7%를 보유하게 된다. 한화종합화학 지분 36.05%를 보유했던 한화솔루션은 삼성SDI 및 삼성물산의 지분 11.6%를 인수한다. 합산 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47.6%를 보유하게 된다. 기존과 동일하게 2대 주주의 지위를 유지한다.

한화에너지가 한화솔루션이 매입한 한화종합화학 지분율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미세하게 한화에너지가 매입한 지분율이 더 많다. 결과적으로 한화에너지가 50% 이상 지분을 취득함에 따라 한화종합화학은 한화에너지의 연결 기준 종속법인으로 편입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김동관 사장을 비롯한 오너 3세로의 경영권 승계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최종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관계기업으로 분류했을 때 당기순이익에만 반영한 것과 달리 종속기업으로 편입될 경우 해당 기업의 자산, 부채, 매출, 영업이익이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에 모두 반영된다. 한화종합화학의 종속기업 편입으로 한화에너지의 기업 가치는 확 뛰어오르게 됐다. 이는 결국 '한화종합화학→한화에너지→에이치솔루션→김승연 회장 아들 3형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감안할 때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뒤이어 8월에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사장 등 오너 3세 3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소유했기 때문에 기존 최대주주 지분율 변화는 없다. 투자부문(에이치솔루션)과 사업부문(한화에너지)을 통합해 지배구조를 단순하고 투명하게 개선시키는데 목적을 뒀다.

다만 앞서 한화에너지가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자회사화 한 것을 감안할 때 지주사로서의 면모를 갖춰가려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계열사 합병 및 지분 매입 등은 전략 및 재무 부서에서 긴밀히 협업해서 추진하는게 통상적이다. 한화에너지에서는 정서영 전략부문장과 정원영 재경부문장이 그 역할을 했다.
한화에너지가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매입하는데는 5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소요된다. 현금성 자산과 현금 흐름을 관리하고 자금조달을 책임지는 재경부문과의 협업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한화에너지는 에이치솔루션 흡수합병을 발표하면서 자산 증가 및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 안정성 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1976년생인 정서영 전무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 스쿨 MBA를 마쳤다. ㈜한화에서 방산 전략파트장을 지내고 한화에너지에 합류했다. 현재 한화에너지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70년생인 정원영 전무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한화에너지 재경팀장을 거쳐 현재 재경본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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