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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만난 콘텐츠 시장, 원천 자산 밸류체인 개화 [IP 확보전 빅뱅]'BTS·오징어게임' 성공신화 주목, 업계 전반 수혜 확산 기대

윤필호 기자공개 2021-10-13 07: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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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콘텐츠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국내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소위 대박을 낼 수 있는 콘텐츠의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정보기술(IT) 활용성도 커지면서 기존 대형 유통사뿐만 아니라 중소규모 제작업체들에도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더벨은 개화하는 콘텐츠 산업을 둘러싼 구성원들과 변화 양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한국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시아 권역에서 '한류' 브랜드로 소비되던 국내 콘텐츠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것이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업체 중심으로 재편된 콘텐츠 유통 구조의 변화에 기반한다. 첨단 정보기술(IT)과 맞물린 영상의 발전은 기존 유통·배급사에 국한하지 않고 제작 등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BTS(방탄소년단), 오징어게임 등의 세계적인 성공과 함께 원천 자산으로서 IP의 가치가 점차 커지고 있다. 대형 플랫폼은 물론 문화와 예술분야 전문 업체, 교육과 각종 솔루션 업체들까지도 막대한 수익을 안겨줄 오리지널 IP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치열한 확보전을 예고했다.

국내 IT 선두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자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동시에 웹툰과 웹소설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 IP를 확보해 과실을 가져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중소업체 투자와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가상세계 플랫폼인 메타버스(Metaverse) 성장을 주도하며 IP 활용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중소업체들도 영상과 음원 등 세분화된 분야에서 각각 IP를 확보하고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들은 IP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이종 산업 간 협업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웹툰 플랫폼 업체 키다리스튜디오의 지분을 확보하거나 모바일 게임사 룽투코리아가 미스터블루와 IP 활용 계약을 체결하며 협업에 나서는 등의 사례에서도 이 같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쇼박스는 2017년말 기준 싸이런픽쳐스에 누적 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싸이런픽쳐스는 최근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오징어게임' 제작사다.

국내 콘텐츠 시장 확장을 계기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할 수 있는 '원소스 멀티유스(One-Source Multi-Use)' 사업 모델이 보편화된 시장에서는 제작 방식에 따라 성공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원소스 멀티유스 사업 모델이 활발해지면서 보다 화려하고 발전된 시각적 효과를 내기 위해 첨단 IT로 무장한 업체들도 수혜 명단에 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인 자이언트스텝을 꼽을 수 있다. 자이언트스텝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광고 제작사 등으로부터 협업 제의를 받고 있다. 뮤직카우와 같이 음원 기반의 IP 금융 플랫폼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사례도 있다.

자료=키움증권

콘텐츠 산업의 확장 배경에는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사업의 안정화가 있다. 넷플릭스는 201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구독 서비스를 정착시키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당시 미국에선 "Netflix and Chill?(넷플릭스 보면서 놀래?)"라는 유행어가 나올 정도로 성공을 거뒀고 세계시장으로 서비스영역을 넓혀갔다. 여기에 지난해 터진 코로나19 팬데믹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공고한 영역을 구축했다.

넷플릭스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국내외 기업들도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선 아마존을 비롯해 디즈니, 애플 등도 글로벌 기업들이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토종 OTT인 웨이브, 티빙, 왓챠 등도 콘텐츠 투자 확대에 나서며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자본시장도 꾸준히 산업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대형 투자기관은 물론 벤처캐피탈(VC)에서도 대박을 낼 수 있는 신규 콘텐츠 투자처를 물색했다. 최근 코로나19 악재로 문화 콘텐츠 분야의 투자가 주춤했지만, 최근 전문 투자사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계적 히트가 가능한 콘텐츠 제작을 해야 하는 글로벌 OTT 입장에서는 IP 확장을 위해 추가적인 협업이 필요하다"며 "본격적인 산업 리레이팅이 진행될 ‘K-콘텐츠’ 산업은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 제작사로도 수혜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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