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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큐브홀딩스, '카카오' 주식담보대출 확 줄였다 올해만 1450억 단기대출 상환, 사회적 기업 전환 수순 해석도

김슬기 기자공개 2021-10-08 07:34:1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12: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큐브홀딩스가 카카오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다. 한 때 2000억원대까지 늘렸지만 현재는 500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케이큐브홀딩스가 추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만큼 대출을 통한 투자활동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주식 400만주를 담보로 5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계약상대방은 농협은행이며 이자율은 2.39%, 담보 유지비율은 170%였다. 기존 NH투자증권에서 받았던 주담대 1050억원을 상환한 뒤 대출 갈아타기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케이큐브홀딩스는 2015년부터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왔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 10.59%를 보유, 김범수 의장(14.12%)에 이은 2대 주주다. 2015년 200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800억원, 2017년 2129억원, 2018~2020년 1950억원의 주담대 규모를 유지했다. 차입형태는 모두 단기차입으로 1년에 한번씩 계약을 연장해왔다.


막대한 차입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활동을 했다. 2017년에는 파생결합증권(DLS) 등에 1000억원의 투자를 했다. DLS는 2018~2019년에 모두 상환받았다. 2018년에는 MMW(Money Market Wrap)에 800억원 넘는 자금을 넣었고 2019년 대부분 회수했다.

2018년 이후에는 사모투자신탁(사모펀드)이나 사모사채 등으로 눈을 돌렸다. 그간 투자해온 사모사채 대부분은 부동산 관련이었다. 진이앤씨(건설엔지니어링), 에이치엘에스파트너스(부동산 중개 및 대리업), 아이위드밸류(부동산 투자자문업), 더에스에이치 제사차·오차·칠자 등에 투자했다. 단순 투자 활동 외에도 소규모 벤처 투자도 진행해왔다.

올 들어서는 투자 재원이었던 대출 규모를 줄여나가는 모양새다. 지난해말 신한금융투자로부터 900억원, NH투자증권으로부터 1050억원의 카카오 주식 담보로 단기차입을 했다. 만기일은 각각 올해 4월과 9월이었다. 올해 4월에 신금투 대출 900억원을 만기일에 전액상환했다. 9월에 NH증권 대출 역시 상환하고 농협은행으로 일부 갈아탔다.

대출 축소는 그간의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올 초 케이큐브홀딩스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아들 상빈씨와 딸인 예빈씨가 입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도가 높아졌다. 입사를 두고 경영 수업이나 승계와 관련이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후 카카오 논란이 확산되면서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았다.

지난 5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케이큐브홀딩스는 마치 가족끼리 돈놀이 하는 놀이터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사보고서를 보면 동생한테 돈을 빌려주질 않나, 선물옵션 거래를 한다든지 사모투자신탁에 가입한다든지 해서 이익을 내고 있다"며 "지주회사인지, 금융회사인지도 불분명하다. 금산분리 규정 위반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미처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해 논란이 없게 더이상 가족 형태 회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하고 일정을 앞당겨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출 축소 뿐 아니라 김 의장의 발언 등을 고려했을 때 케이큐브홀딩스는 투자활동 등을 정리하는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향후 사회적기업의 재원으로는 보유 카카오 지분을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분 매각보다는 배당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까지 카카오의 배당금은 많지 않다. 2015년 이후 카카오 배당금은 14억~16억원 선으로 6년간 86억원을 수령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의 개인회사로 실제 경영상의 연결고리가 없기 때문에 향후 차입 축소 계획 등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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