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날개 단 알루미늄]삼아알미늄 승계, 동맹관계 日 동양알미늄 덕봤다②창업 2세 한남희 회장, 2대주주 지분 가지고 경영권 행사
김형락 기자공개 2021-10-15 07:12:38
[편집자주]
2차전지 소재 밸류 체인(공급망)에 속한 알루미늄 업체들이 전방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 등으로 2차전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배터리 소재로 가공할 알루미늄 원자재 확보와 동시에 공급 확대를 위한 증설 투자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더벨은 2차전지 소재 밸류 체인에 포함된 알루미늄 관련 상장사들의 사업 전략, 재무 현황, 지배 구조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남희 삼아알미늄 회장은 일본 동양알미늄과 동맹체제를 유지하면서 가업 승계를 이뤘다. 최대주주인 동양알미늄은 경영에 관여하기보다 2세 경영인 한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 회장은 사실상 지배주주 역할을 하며 오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코스피 상장사 삼아알미늄 지배구조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최대주주는 지분 33.4%를 지닌 동양알미늄이다. 1969년 삼아알미늄 창업 직후 합작투자 계약으로 맺어진 지분 관계다. 1980년 상장 뒤에도 30%가 넘는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동양알미늄은 자산총계 1조378억원 규모의 일본 알루미늄 호일 제조업체다.
삼아알미늄 경영권은 한 회장이 쥐고 있다. 한 회장은 지분 9.86%를 보유한 2대주주다. 동생 한갑희 씨(지분 7.29%) 등이 특별관계자로 묶여 있다.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한 회장 측 지분은 22.69%다.
한 회장은 동양알미늄과 마찰 없이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선친 한상구 삼아알미늄 명예회장부터 이어진 오랜 협력 관계 덕분이다. 삼아알미늄은 매년 3억~6억원 상당의 기술지도료와 2억~4억원가량의 배당금을 동양알미늄에 지급하고 있다. 동양알미늄은 기타비상무이사 3인, 감사 1인을 선임해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모두 비상근직이라 굵직한 안건 논의에만 참여하고 있다.
삼아알미늄 관계자는 "동양알미늄은 직접적으로 삼아알미늄 경영에 간섭하지 않고 있다"며 "증자와 같은 중요한 이사회 안건은 동양알미늄과 논의해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아알미늄은 동양알루미늄에서 기술 조언을 받아 국내 알루미늄박 선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창업주는 한상구 명예회장이다. 한 명예회장은 삼아알미늄 설립 직후 동양알미늄에서 투자금을 유치했다. 1979년까지 삼아알미늄 납입 자본금은 2억원이었다. 동양알미늄은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었다.
2세 승계도 동양알미늄 울타리 안에서 이뤄졌다. 최대주주인 동양알미늄이 한 명예회장 뒤를 잇는 한 회장에게도 경영권을 보장해줬기 때문이다.
한 명예회장은 가업 승계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1991년 장남인 한 회장을 삼아알미늄으로 불러들였다. 한 명예회장은 슬하에 2남, 2녀를 뒀다.
한 회장은 공학도의 길을 걷고 있었다. 1979년 서울대학교 항공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학교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해 2월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삼아알미늄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기술관리본부에 입사해 기술관리본부장, 생산 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2001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한 명예회장과 손발을 맞췄다. 2005년 한 명예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들어갔다.
삼아알미늄 지분은 대부분 자력으로 확보했다. 1998년 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1% 미만이었다. 2007년까지 개인 지분을 7.07%로 늘렸다. 주식 장내·외매수에 12억원을 쓰고,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도 4억원을 출자했다.
한 명예회장에게 물려받은 지분은 1% 남짓이다. 2013년 한 명예회장 지분은 4남매가 균등하게 상속했다. 한 회장은 지분 1.4%를 상속받아 보유 지분을 8.46%까지 늘렸다. 2016년 누나 한경희 씨와 한인희 씨에게 각각 지분 0.7%를 추가로 인수해 현재 지분(9.86%)을 만들었다. 지분 인수대금으로 5억원을 썼다.
현재 전문경영인과 함께 경영 일선을 지키고 있다. 2015년 하상용 삼아알미늄 생산 총괄 상무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기용했다. 한 회장과 하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는 각자 대표 체제다.
한 회장은 알루미늄박 한 우물만 팠던 선친과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인수·합병(M&A)으로 전자부품 유통사업에 진출했다. 매출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삼아알미늄은 2018년 25억원을 들여 미국 샌디스크 제품 수입·판매업체인 소이전자(현 삼아소이전자)를 지분 100%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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