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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정보사' 도전 ESG평가정보, 펀드레이징 속도 금융기관 지분율 50% 이상 '설립요건'…금융권, 지속가능성연계대출 공감대 형성

양정우 기자공개 2021-10-14 08:05:0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07: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7년만에 신규 신용정보사(CB)에 도전하는 ESG평가정보가 펀드레이징에 속도를 내고 있다. CB 라이선스를 취득하려면 은행 등 금융기관이 전체 지분의 5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12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최근 ESG평가정보는 국내 금융권을 상대로 자금 유치 작업에 한창이다. 모회사인 지속가능발전소가 초기 자본금 10억원을 전액 출자한 가운데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규 신용정보사를 설립하려면 추가 투자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국내 은행 등이 지분 절반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기업신용조회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금융기관 등 50% 이상 출자 △자본금 20억원 이상 등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ESG평가정보는 내년 초 정식으로 신용정보업의 허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스케줄에 맞춰 빠르게 사업을 시작하려면 올해 말을 전후해 펀드레이징을 일단락해야 한다. 이 때문에 현재 2~3곳의 금융기관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이번 자금 유치에서 50억원 안팎을 모으는 게 내부 목표다.

국내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전면에 내건 신용정보사를 계획하고 있다. 설립 취지가 명확하다. 중소기업이 ESG 역량을 토대로 돈을 빌리는 지속가능성연계대출(Sustainability-linked loan)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금융기관이 지속가능대출에 나서려면 외부평가기관의 중소기업 ESG 평가모델인 SCB(Sustainability Credit Bureau) 등급이 뒷받침돼야 한다. ESG평가정보는 SCB를 부여하는 역할을 맡고자 한다.

은행 등 금융기관은 기존 CB 업체의 CB 등급이나 기술신용평가(TCB) 등급을 활용해 중소기업에 대출을 벌였다. 과거엔 재무 여력을 갖춘 기업만 제도권에서 돈을 빌렸지만 TCB 도입으로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까지 대출 받는 게 가능해졌다. 여기에 SCB까지 추가되면 재무와 기술 역량이 부족해도 ESG가 우수한 기업이 조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속가능대출의 핵심 콘셉트는 현재 ESG 역량만으로 대출 심사를 벌이는 게 아니다. 더 나아가 지속가능대출이 ESG 역량을 키우는 시발점으로 자리잡는 게 궁극적 목표다. 중소기업마다 대출 자금을 통해 ESG 요소를 보강하는 방향으로 녹색 경영의 흐름으로 유도해 나갈 수 있다.

국내 신용정보 산업은 5000억~6000억원 수준의 알짜 시장으로 분류된다. 업계 1위 사업자인 NICE평가정보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액(기업정보사업+개인신용정보사업) 2086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을 거뒀다. 급격한 매출 신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장이지만 과점 체제의 여건에서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로 20배 이상을 부여할 정도다.

물론 ESG평가정보는 지속가능대출에 초점을 맞춘 만큼 시장 전반이 아닌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일단 신규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정상 궤도에 오르면 신용정보 비즈니스의 강점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전체 지분의 절반 이상을 쥔 금융기관을 상대로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 글로벌 ESG 흐름에 따라 지속가능대출 규모가 고속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투자 시장에서는 ESG평가정보의 라이선스 취득이 지속가능발전소의 기업가치 증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올들어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 키움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에서 투자를 받으면서 200억원 안팎의 밸류를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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