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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피오, '이유 있는 자신감'…주가 변곡점 맞나 상장 후 첫 자사주 매입 결정…신사업 진출과 인수합병 모두 연내 매듭 '청신호'

최석철 기자공개 2021-10-14 08:33:4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기식 업체 에이치피오가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취득에 나서는 결정을 내렸다. 상장 이후 주가가 줄곧 낮은 수준에 머무르자 내부의 사업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외부에 내보일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주가 부양책과 별개로 에이치피오가 IPO 당시부터 계획했던 반려동물 사료사업 진출과 마케팅 역량 내재화 등도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주가 부양책과 맞물려 에이치피오를 향한 투심이 사뭇 달라질 수 있는 변곡점을 맞이하는 모습이다.

◇자사주 30만주, 45억원에 취득 예정...건기식 섹터 투심 악화에 주가 지지부진

8일 에이치피오에 따르면 10월 8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자사주 30만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위탁투자중개업자인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장내 직접 취득 방식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예상 취득금액은 45억원으로 주가 변동에 따라 금액은 바뀔 수 있다.

자사주 취득은 유동성에 여력이 가진 기업이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화를 꾀하고자 시도한다. 자기주식을 시장에서 직접 사들이는 만큼 주가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는 동시에 유통주식 규모를 줄이는 효과를 갖는다. 유통주식의 수가 감소하면 그만큼 수급 측면에서 유리하다.

에이치피오는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첫날 종가는 공모가(2만2000원)에 못 미치는 2만원을 기록했다. 그 이후에도 하락세를 나타내다 최근에는 1만4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건기식이라는 섹터가 투자자에게 큰 관심을 끌지 못한 결과물이다.

당초 에이치피오는 주가 부양만을 위한 움직임보다는 사업의 본질을 확립하고 IPO 당시 약속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진 데다 외부에 내부의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곳간도 넉넉하다. 별도 기준 800억원을 웃도는 현금이 쌓여있다.

시장 관계자는 "IPO 이후 주가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기업도 있지만 섹터별 수급 상황 등에 따라 고전을 겪는 기업도 적지 않다"며 "본질적인 기업가치가 흔들리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성과를 숫자로 입증하면 주가가 적정 가격을 되찾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반려동물 사료제품 판매 시작...연내 디지털마케팅 회사 자회사 편입

현재 소형견 사료 제품은 시제품 생산까지 마무리된 단계다. 10월 말부터 대규모 마케팅을 펼치며 본격적인 소비자 판매를 시작한다. 이어 내년 1분기부터 고양이 사료와 간식 사료, 대형견 사료 등을 순차적으로 내놓으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기존에 나온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가격은 다소 높게 책정될 계획이다. 비교군 대비 훨씬 뛰어난 원료를 사용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제품의 디자인, 콘셉트 등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향후 해외 판매도 꾀할 계획이다. 원료 통제에 강점을 갖고 있거나 중국에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일부 해외 공장과 태핑을 이어가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가 어느 정도 이뤄진 뒤 본격적인 행보를 취할 예정이다.

반려동물사업은 에이치피오 IPO 단계에서부터 다른 건기식 기업과 차별화 포인트로 다수의 기관투자자로부터 관심을 끌었던 요소다. 에이치피오가 계획한 신사업 중 가장 오래동안 내부적으로 준비해왔던 사업이기도 하다.

상장 후 첫 인수합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국내 디지털마케팅 회사와 지분 인수에 대한 합의가 막바지 수순에 접어들었다. 연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에이치피오가 최대주주에 올라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식이 유력하다.

자체 자금력을 활용해 유명 자체 브랜드를 확보하는 대형사와 달리 자체 아이템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회사로 알려졌다. 에이치피오의 브랜드와 자금력을 기반으로 향후 커머스 영역까지 확장하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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