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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기로 선 자안코스메틱, 구세주 된 '이일준 회장'①모회사 디폴트로 경영 공백, '담보 물량 취득+유증 참여' 경영권 확보

박창현 기자공개 2021-10-15 07:56:57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자안코스메틱(현 디와이디 대양)'이 위기의 순간에 구세주를 만났다. 이일준 대양산업개발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장은 모회사 디폴트로 경영 공백이 생긴 자안코스메틱에 입성해 새롭게 오너십을 구축했다. 채권자에게 잡힌 담보 주식을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한 뒤 곧바로 이사회도 장악했다. 향후 유상증자를 통해 곳간을 채운 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전문 제조 유통 기업인 자안코스메틱은 올해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최근 7개월 새 대주주가 2번이나 바뀌었다. 올해 초까지 자안코스메틱 사명은 MP한강이었다. MP그룹이 최대주주였다. 그러다 올해 3월 경영권을 의류 유통 전문기업 '자안그룹'과 그 계열사 '㈜자안바이오'에 넘겼다.

자안그룹은 당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었다. 온라인 의류 플랫폼 '셀렉온(CELECON)' 성공을 기반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했다. 자안코스메틱 역시 공략 타깃 중 하나였다. 화장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였다.

투자금은 외부에서 조달했다. 인수 주체로 나선 자안바이오는 단기 차입을 일으켜 투자금을 충당했다. 차입금액만 2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31%가 넘는 규모였다. 대출 과정에서 자안코스메틱 경영권 주식을 담보로 맡겼다. '차입 인수(LBO)' 카드를 쓴 셈이다.

살얼음판 위에 있던 자안코스메틱은 지난달 돌발변수로 인해 무너졌다. 대주주 자안바이오가 채무 상환 디폴트 상황에 직면하면서 자안코스메틱 경영권을 잃었다. 담보로 맡겨졌던 자안코스메틱 주식이 모두 채권자 '유진엠피제일차'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채권자 측은 채무 변제를 위해 곧바로 자안코스메틱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물밑 협상 끝에 낙점한 투자자가 바로 이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건설업계와 코스닥 시장에서 유명한 기업가다. 모태 사업은 건설업이다. 1993년 고향인 나주에서 대양건설을 설립한 뒤 호남권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2018년에는 계열사 대양디엔아이와 씨엔아이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웰바이오텍'에 투자했다. 이듬해 경영권까지 손에 넣으면서 자본시장영역으로 영토를 넓혔다.

이번에는 이 회장이 직접 나섰다. 개인 자격으로 채권자가 보유하고 있던 자안코스메틱 주식 170만여주(21.39%)를 자기자금 100억원으로 전량 취득했다. 추가 유상증자 참여 계획도 잡혀있다.

이 회장은 오는 12월에 50억원 규모로 자안코스메틱 유증에 참여할 계획이다. 동시에 계열사 대양디엔아이 역시 1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모두 자안코스메틱 곳간에 쌓인다. 향후 이를 밑천 삼아 신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 청사진도 내놨다. 이 회장은 경영권 주식 취득과 동시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를 장악했다. 이 회장과 함께 최측근인 정창래 웰바이오텍 사내이사와 이근영 씨엔아이 상무 등이 이사진에 합류했다. 탄탄한 경영권을 앞세워 그룹 주력 사업인 △토목건축공사업과 △전기공사업 △통신공사업 △포장공사업 △주택건설업 △분양사업 △부동산 개발업 등을 사업 목적에 새롭게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일준 회장이 대양산업개발 외에도 다수의 건설 시행사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건설사업 확장 과정에서 상장사인 자안코스메틱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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