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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앞둔 '모태 1차정시'에 커지는 우려 [thebell desk]

안영훈 벤처중기1부장공개 2021-10-15 07:51:5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07: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4절기 중 찬 이슬이 맺힌다는 한로(寒露, 8일)를 지나 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 23일)이 임박했다. 가을 정취를 고스란히 즐길 수 있지만 추수 막바지에 이르면서 농촌의 일상은 바쁘기만 하다.

조금은 다를 수 있지만 벤처캐피탈업계에서도 추수가 한창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2021년 첫 출자 사업인 '한국모태펀드 2021년 1차 정시 출자사업(이하 모태 1차 정시)'의 펀딩 마감 시한이 거의 임박했다.

제2벤처붐의 열기를 반영하듯 올해 1월 모태 1차 정시 접수에는 132개 조합이 도전장을 냈다. 당시 신청에서 모태 출자 요청액은 2조1453억원, 모태 출자를 실탄으로 결성되는 펀드 총 규모는 4조6423억원에 달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3월 모태 1차 정시에는 38개 조합이 최종적으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출자 요청액은 6200억원으로, 최소 결성 펀드 총 규모는 1조4224억원이다.

모태 1차 정시의 펀드 결성 시한은 GP 선정 후 3개월 이내다. 추가로 3개월간 연장이 가능하다. 이런저런 사정을 다 감안해도 10월엔 펀딩을 마무리해야만 한다.

3.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모태 1차 정시 문턱을 넘은 이들의 상황은 어떨까. 일찌감치 펀드 결성 소식을 알려 온 곳들도 있고 마감 턱걸이 결성을 알린 곳들도 있지만 아직도 많은 곳들이 펀드 결성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연간 진행되는 출자사업 중 가장 대표적인 모태 1차 정시에서도 수많은 운용사들이 민간자본을 끌어오는데 실패한 셈이다.

모든 것이 운용사의 역량부족 탓일까. 10여년간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동하며 수많은 잭팟을 터트리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대표직에 오른 한 벤처캐피탈 대표는 얼마 전 펀드 결성 소식을 알리면서도 '10년간 일하면서 처음으로 울고 싶을 정도'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민간 자금 유입이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정책자금과 매칭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민간 LP들과의 만남이 제한되다보니 신규 LP 모집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펀드 대형화 추세로 민간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환경도 탓했다.

그의 말은 턱걸이 펀드 결성에 대한 자기변명일수도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민간 LP를 모집하는 것도 하나의 역량이니 말이다.

하지만 3.5대 1의 경쟁을 뚫고도 민간 LP 모집에 실패해 정책자금조차 놓치는 수많은 GP들이 양산되는 현 상황은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

수매처를 구하지 못해 추수를 포기하고 밭을 엎어버리면 그 다음해 농가들은 해당 작물의 농사를 꺼려한다. 결국 1년 후 추수시기가 되면 부족한 생산량에 해당 작물은 소비자들에게 금값으로 인식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마찬가지로 연이은 펀드 결성 실패 사례가 쌓이다 보면 제2벤처붐 지속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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