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Fund Watch]설정액 순유입 기조, KB스타 중단기채권 '자금몰이'②KB운용, 책임투자형 AUM '톱3' 진입…선두권 한국·한화운용 성장세 주춤
양정우 기자공개 2021-10-15 07:57:5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책임투자형 펀드의 전체 설정액이 순유입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이 신규 출시한 중단기 ESG 채권펀드가 한달 새 1000억원 넘는 뭉칫돈을 끌어모았다.13일 theWM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달 책임투자형 펀드를 설정한 운용사 28곳 가운데 자금 유입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총 35개의 펀드에서 1144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ESG 라인업 볼륨은 4224억원으로 나타났다. 1위 한국투자신탁운용(1조9512억원)과 2위 한화자산운용(9428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ESG 운용자산(AUM)이 큰 하우스로 자리매김했다. 선두인 한국운용의 ESG 라인업은 한때 2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고속 성장했으나 지난달엔 설정액이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KB운용의 선전을 이끈 건 'KB스타 ESG우량중단기채 증권자투자신탁'이다. 지난 8월 신규 설정된 이후 단숨에 1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을 끌어모았다. 지난달 말 운용펀드 기준 순자산이 102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ESG 관련 우량 회사채(신용등급 A+ 이상)에 주로 투자하면서 변동성과 크레딧 리스크가 낮은 국공채 등도 일부 편입하고 있다.
ESG 투자 종목 가운데 가운데 ESG 등급이 높거나 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유니버스를 구성하고 있다. 업종 내 상대 순위와 저평가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확정해 나가고 있다. 여느 채권형 펀드처럼 듀레이션 전략 등으로 수익성도 제고하고 있다.
국내 ESG 펀드 가운데 대표적 채권형 펀드는 한국운용의 메인 펀드인 '한국투자 크레딧포커스ESG 증권자투자신탁'이다. 지난 6월 말엔 ESG 단일 펀드 최초로 설정액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섰을 정도다. 7월 한달 새 설정액이 크게 줄었지만 9월 들어 1조4000억원 대를 회복했다.
이 펀드는 발행사의 ESG등급을 감안해 크레딧물에 투자를 벌이고 있다. 8월 초 기준 미래에셋증권 후순위채(한국기업지배구조원 기준 A0)를 비롯해 롯데글로벌로지스, SK에코플랜트 등의 회사채를 담고 있다. 여기에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우리은행 등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쥐고 있다.
주식형 ESG 펀드에서는 마이다스자산운용이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메인 펀드인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 덕에 설정액 순위가 4위에 올라있다. 올들어 꾸준히 순유입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이 펀드의 경우 유니버스(8월 초) 구성 과정에서 ESG등급이 우량한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단 벤치마크가 코스피이기에 시가총액 상위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을 담고 있지만 삼성SDI, LG이노텍 등의 비중을 높여 알파 수익을 추구한다. 국내 ESG 평가업체에서 우수한 등급을 부여 받은 기업을 중심으로 타깃을 발굴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국내 ESG 펀드는 전반적으로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AUM 선두권인 한국운용(-187억원)과 한화운용(-236억원)이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순유입을 경험한 하우스가 다수였다. KB운용뿐 아니라 마이다스운용(92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17억원), 슈로더자산운용(221억원), 삼성자산운용(9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29억원) 등이 줄줄이 성장세를 보였다.
자산관리(WM)업계 관계자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크레딧물을 공략하는 채권형 펀드가 전반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스프레드 축소 덕에 금리 인상기에도 수익을 챙길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대세 흐름이 반영된 ESG 펀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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