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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모던하우스 엑시트 속도…중간 회수 추진 에이펙스·두산공작기계·아코디아골프 등 연이어 매각

한희연 기자공개 2021-10-14 08:07:4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올해 엑시트(투자회수) 속도를 바짝 올리고 있다. 에이팩스와 두산공작기계 등 투자기업 매각에 이어 모던하우스(엠에이치앤코) 자본재조정(리캡)에 나서는 등 중간 회수 작업도 활발히 진행하는 모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포트폴리오 기업인 모던하우스 리캡을 추진하며 국내 증권사 3곳과 조건 등을 협의하고 있다. 전체 딜 규모는 3400억원이다. 기존 차입금 등을 상환하고 남은 일부는 중간 회수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약 3분의 1인 1000억원 가량을 회수해 투자자(LP)들에게 수익 분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7년 8월 모던하우스를 인수했다. 당시 거래규모인 6400억원 중 34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했다. 이후 리파이낸싱이나 리캡을 시도하지 않았는데 4년만에 중간 회수를 결정하게 됐다.

이번 리캡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모던하우스의 실적 개선세에 대한 확신이다. 사실 MBK파트너스가 모던하우스를 인수한 이후 상황은 순탄치 않았다. 모던하우스 인수 당시 홈플러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노동환경과 소비행태 변화 등으로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업을 영위하는 홈플러스의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모던하우스와의 시너지 창출을 적극 도모하긴 힘에 부쳤다.

MBK파트너스 인수후 모던하우스는 드라마틱한 성장스토리를 그려내지 못했다. 2018년 3354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9년 3597억원으로 늘었으나 2020년 3474억원으로 꺾였다.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경우 2018년 319억원, 2019년 314억원으로 줄었으나 2020년 419억원으로 양호하게 늘었다.

모던하우스는 독자 생존을 위한 방편 마련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옴니채널 구축 전략을 강화해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와 맞춤형 상품, 콘텐츠 제공 등을 강화했다. MBK파트너스 인수 이전에 주로 오프라인 채널 중심으로 영업을 해 왔다면 이를 다양화 한 셈이다. 새로 시도하는 온라인 채널 강화를 위해 제휴몰을 중심으로 입점하는 동시에 기존 오프라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롯데, 현대, 스타필드 같은 대형 유통사 입점에도 힘썼다.

때마침 코로나19의 여파로 재택인구가 증가하면서 집꾸미기 수요도 늘었다. 모던하우스는 이런 업계 변화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채널 확장, 신규브랜드 론칭 등 적극적인 밸류업 작업에 돌입했고 효과는 올해 상반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올해 상반기 모던하우스는 1794억원의 매출액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7%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 성장, 에비타는 2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성장했다. 통상적으로 하반기 매출비중이 상반기 대비 컸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에비타는 500억원을 훌쩍 넘길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개선세가 가시적으로 확인되자 인수후 4년만에 리캡을 통한 중간회수 작업을 시도하게 된 셈이다.

MBK파트너스는 올들어 중국 에이팩스 매각, 두산공작기계 매각 등으로 대규모 엑시트 실적을 쌓아 올리고 있다. 에이팩스의 경우 글로벌 운송물류 기업인 퀴네앤드나겔그룹에 매각했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과 2017년, 2018년 세 차례에 걸쳐 총 19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번에 보유지분인 약 62%를 모두 매각하며 8000억원 이상을 회수, 머니멀티플 4.5배를 기록했다. 투자기간을 감안한 내부수익률(IRR)은 37% 정도다.

또 8월에는 두산공작기계를 디티알오토모티브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4월 두산공작기계를 약 1조1300억원(순이자부부채 포함)에 인수했다. MBK파트너스가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하기 위해 투입한 에쿼티는 약 2억8300만 달러였다. 디티알오토모티브에는 지분 100%를 2조원 중반에 매각키로 했다. 매각 이전 배당금과 두 차례의 리캡 등을 통해 중간회수한 규모를 포함하면 MBK파트너스는 투자금의 6배(머니멀티플)를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수익률(IRR)은 50.9%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일본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 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공개입찰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예비입찰 후 원매자들의 실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예상 매각가는 약 4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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