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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화재, 항공기 자산 추가손상 ‘불씨’ 남았나 [손보사 대체투자 리스크 진단]⑧타사에 비해 부실 인식 규모 미미, 손상차손 미래이연 가능성

김민영 기자공개 2021-10-15 07:30:48

[편집자주]

손해보험사들은 2015년 이후 해외대체투자를 본격화했다. 저금리 시대를 맞이해 국내 채권 중심 투자만으로는 더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몇년 사이 '코로나19'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는 점이다. 해외자산 손상 등 관련 리스크를 확연히 드러낸 곳이 드러났다. 그렇다면 전반적인 상황은 어떨까. 손보사의 해외대체투자 현황과 리스크 요인을 집중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16: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화재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지난해 해외대체투자에서 나름 선방한 결과를 냈다. 다른 손해보험사들이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의 손상차손 처리를 한 것에 비해 손상차손금액이 미미했다.

하지만 항공기 자산에서의 추가 손상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글로벌 항공업계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또 당장 처리해야 할 손실을 미래로 이연시킨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항공기 자산 투자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른다는 점은 타사와 큰 차이가 없는데 손실 인식 규모는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 항공기투자 2000억, 손실은 13억…롯데손보와 대조적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최근 내놓은 ‘손해보험사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흥국화재의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져는 2020년 말 기준 약 1조3000억원으로 업계 중소형사 중에선 롯데손해보험(2조3000억원) 다음으로 규모가 컸다.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투자 비중은 181.7%로 역시 롯데손보(248.8%) 다음으로 높았다. 운용자산 대비도 11.0%로 다른 중소형사 대비 높은 편에 속했다.

주목할 건 흥국화재의 손상차손 인식 금액이 미미했다는 점이다. 다른 손보사들이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해외대체투자 부문 부진으로 최대 1000억원이 넘는 손상차손을 회계 처리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손실이 우려됐던 항공기 대체투자 자산 부문에서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흥국화재의 전체 항공기금융 대체투자 금액은 약 2000억원인데 2020년 말 손상처리한 항공기 자산 규모는 12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5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대체투자를 한 롯데손보 경우 이 기간 해당 부문에서만 650억원대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흥국화재는 국적항공사 항공기 위주로 투자에 나서 코로나19 영향이 덜했던 것으로 보인다. 흥국화재의 항공기선박 금융 중 단일 항공기 비중이 90% 이상에 달했고 나머지 10%는 여러 항공사의 항공기 등을 섞어 만든 포트폴리오 투자였다. 단일 항공기 대부분이 국적항공사 항공기로 알려졌다.

항공기 투자는 항공기를 임차한 항공사가 운행 감소로 리스료를 미납하거나 재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손실이 발생한다. 국적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손실 발생 시 정부 지원이 이뤄져 리스료 미납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 추가 손상 가능성 여전…부실 이연 시각도

다만 항공기 자산에서 추가 손상을 인식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정부 지원이 중단될 경우 리스료를 통한 이익 환수와 재매각 어려움이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흥국화재의 항공기 자산 구성이 중순위 위주라는 점도 위험 요소다. 항공기선박 금융 중 상환 순위에서 밀리는 후순위는 0%였지만 중순위 비중이 약 70%에 달했다. 선순위 비중은 약 30%다. 리스료 위주인 선순위와 달리 중순위 투자는 항공기와 선박 매각 대금으로 일부 원금이 상환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만기가 도래한 경우 항공기 매각이 지연돼 상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충당금 적립은 제도 내에서 회사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여지가 있다"며 "유사한 자산에 투자했음에도 타사 대비 손상을 덜 인식했다면 향후 추가 손상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의미”라고 언급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체투자의 기초자산 흐름은 대부분 투자처로부터 제공되는 정보에만 의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이유로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가치도 추정에 근거한 평가가치기 때문에 시장의 급변동이나 갑작스러운 리스크를 반영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발생한 손실은 자산이나 사업 자체의 손상이 아닌 환헤지에 따른 손상 인식이라는 입장이다. 또 아직까지 추가적인 항공기 자산 손상은 없다고 했다.

흥국화재 측은 “외부 전문 평가기관을 통해 분기별 수익증권 공정가치 평가를 진행해 회계 처리하고 있으며 내부 회계 기준에 따라 손상차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발생한 대부분의 손상차손의 경우 자산 또는 사업 자체의 손상이 아닌 수년 간의 누적 환헤지 비용에 따른 손상인식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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