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집중과 선택…홈IoT 합병부터 매각까지 2013년 삼성SNS 합병 때 흡수…5년 전 매각 불발 후 다시 직방과 매각 협상
김슬기 기자공개 2021-10-15 08:44:32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매각이 5년만에 재개됐다. 과거 삼성SNS(옛 서울통신기술)에 있었을 때만 해도 알짜 사업으로 분류됐으나 2013년 삼성SDS로 흡수된 후 벌써 두 번째 매각 시험대에 올랐다. 2016년에는 매각이 불발됐지만 현재는 삼성의 품을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 13일 오후 솔루션사업부 산하 홈 IoT 사업팀 임직원들에게 매각 내용과 진행상황 등을 설명하는 설명회를 가졌다. 해당 사업팀에서는 스마트 도어락과 홈네트워크 장비 등을 주력으로 한다. 관련 사업 전체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는 직방으로 알려졌고 인수 대금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SDS 관계자는 "도어록, 홈네트워크 사업의 미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과 사업양수도 협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이후 절차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각이 거론되고 있는 부문은 원래 삼성SDS가 하던 사업은 아니었다. 2013년 삼성SNS를 흡수합병하면서 넘겨받았다. 삼성SNS는 1993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서울통신기술을 모태로 하며 통신 인프라, 교통 솔루션, 스마트홈 사업 등을 진행했다. 스마트 홈 사업은 통신 인프라에 이은 효자 사업이었다.
특히 스마트 홈 내 디지털 도어록 사업은 2011년 중소기업적합업종에 포함될 뻔 했다. 당시 삼성SNS는 공청회에서 해외자본이 중소기업 M&A로 국내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며 적극 반대, 사업을 지켜냈다. 스마트 홈 사업은 2013년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 22%(507억원)를 담당했다.
2013년 합병으로 가장 이득을 본 건 이재용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당시 삼성SDS와 삼성SNS의 합병비율에 따라 삼성SNS 보통주 1주당 삼성SDS 보통주 0.462주를 교부받았다. 합병 전 삼성SNS의 최대주주는 이 부회장(45.69%)이었다. 합병 후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율은 기존 8.81%에서 11.25%로 올랐다. 2015년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분을 일부 팔면서 현재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율은 9.2%대까지 내려왔다.
사업은 차차 정리됐다. 합병 전 이미 교통 솔루션 사업은 삼성SDS 임직원들이 지식재산권 등을 양도받아 종업원 지주 방식으로 에스트래픽을 세우면서 정리됐다. 이 때문에 합병 후 흡수됐던 전자 자동요금 결제(EPC)사업도 2015년 정리 수순을 밟았다. 네트워크 사업은 삼성전자 IM부문이 장비를 생산하고 삼성SDS가 해당 장비를 구축·유지·보수하는 형태로 이어갔다. 지속적으로 스마트 홈 사업 영역은 매각설에 시달렸다.
5년 전에도 매각 계획이 나왔었다. 2016년 12월 삼성SDS는 "홈네트워크사업(도어락 등)의 매각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해당 사업부 매출은 2015년말 연결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1.8%였다. 당시 매출액(7조8535억원)을 고려하면 14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현재 연간 매출이 11조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사업부 매출은 1%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는 알레지온에게 배타적 협상자 지위를 부여, 매각을 논의했다. 적정 가치 산정을 위한 실사까지 했으나 가격에 대한 눈높이가 맞지 않아 매각에 실패했다. 결국 이듬해 5월 "도어락 등 홈네트워크 사업 매각을 검토했으나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재공시하면서 매각무산을 공식화했다.
현재 상황은 다르다. 올 들어 삼성SDS가 사업 운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만큼 현재 거론되는 원매자인 직방과의 가격 눈높이만 맞는다면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SDS는 중국 내 사업 효율화를 위해 중국법인과 북경법인을 합쳤고 인도의 물류법인과 IT법인 역시 합병 작업 역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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