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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힘 쏟던 'TODP 조직' 신한카드로 이관 검토 디지털플랫폼 강화 목적 야심차게 출범, 자회사로 둥지 옮기나

이장준 기자공개 2021-10-15 07:27:2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15: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야심 차게 준비해왔던 비금융 '디지털 플랫폼 TODP(Total Online Digital Platform)' 조직을 신한카드로 넘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별도 법인을 만들기 전 임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TODP 추진단을 신한카드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TODP추진단은 지난해 말 출범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직속 '룬샷 조직'으로 태스크포스(TF) 성향이 강하다. 신한지주 소속 장현기 본부장이 단장을 맡고 각 그룹사에서 TF 파견 형식으로 꾸린 팀원 등 17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TODP는 비금융 부문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교육, 메타버스, 렌털, 게임, 구독경제 등 콘텐츠를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TODP 출범 막바지 작업 중으로 별도 회사를 설립해야 하는데 시간이 걸려 중간 단계로 신한카드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주나 은행보다 제약이 적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금융 플랫폼을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 그룹 통합 자동차금융 플랫폼 '신한 마이카(My Car)'를 비롯해 신한은행의 쏠(SOL), 신한카드의 신한페이판(PayFan)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비금융 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4월 조성한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 투자조합 1호를 통해 현재까지 약 14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해 이종 산업과 화학적 결합을 꾀하고 있다. 나아가 직접 경쟁력 있는 비금융 디지털 플랫폼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신한카드는 최근 진정한 라이프앤파이낸스(Life&Finance)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존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달 초 기존 간편결제(Pay) 플랫폼이었던 신한페이판에 생활 콘텐츠(Life)를 담은 신한플레이(pLay)를 선보였다. 비금융으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 6월 말 기준 신한카드 페이판의 디지털 플랫폼 MAU는 514만명에 달했다. 전체 회원 수도 2750만명 수준의 강력한 고객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번 슈퍼앱 전략을 통해 내년까지 이를 3000만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두고 이번 TODP 조직 이관으로 그룹의 디지털 사업 주도권이 신한카드에 넘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직 자체가 각 그룹사에서 전문 역량을 갖춘 이들로 꾸려진 '별동대'로 신한금융의 디지털전환(DT)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다른 자회사에 비해 업무 연관성이 높고 신한은행에 비해 비교적 몸집이 가볍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고객 접점이 많은 만큼 트렌드, 문화, 쇼핑 등 라이프 콘텐츠를 얹은 신한플레이를 통해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TODP 조직을 신한카드로 이관해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집중해 '금융의 네이버'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률 문제에 발목을 잡힌 것이란 해석도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 C&C 출신인 장현기 단장을 중심으로 신한금융이 비금융 플랫폼이라는 방향성은 잡았지만 관련 법규 등이 맞지 않아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금융권의 규제에 막혀 사업에서 실질적인 수익 성과를 내기 어려웠을 것이란 의미다.

다른 관계자는 "TODP는 금융 색채를 최소화하는 사업 모형인데 금융사가 비금융 사업을 직접 영위하는 데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며 "구체적인 운영방안도 미미하고 플랫폼 모델은 있지만 팍팍한 규제 탓에 실제 실행할 수 있는 사업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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