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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감원장, '영보이스클럽' 미팅…잇단 '소통' 행보 40세 이하 저연차 직원들 모임에 직접 참석, 격의 없는 스킨십

김민영 기자공개 2021-10-15 07:29:2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15: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특유의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취임 직후 노동조합과 상견례를 한 데 이어 이번엔 젊은 직원들 모임에 직접 참석해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관료 출신 원장과 금감원 직원들 간 불협화음이 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취임 3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지지하는 직원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 원장은 지난 1일 금감원 내 젊은 직원들 모임인 영보이스클럽(YVC·Young Voice Club) 회원 약 20명과 대면 미팅 일정을 가졌다.

영보이스클럽은 40세 이하·직급 4·5급의 저연차 금감원 직원들의 모임으로 2011년 만들어졌다. 은행, 보험, 증권, 여신 등 각 권역에서 뽑힌 20여명의 금감원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정식 조직은 아니지만 분기에 1번씩 모임을 갖고 소정의 예산을 지원받는 등 금감원 안에서 젊은 직원들의 의견 수렴 창구 역할을 한다.

이번 회의에 정 원장이 꼭 참석해야 하는 건 아니었다. 금감원 기획조정국 조직문화혁신팀이 영보이스클럽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 회의가 열린다는 걸 보고 받은 정 원장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장은 영보이스클럽 직원들과 1시간 넘게 격의 없는 대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만남인 만큼 젊은 직원들의 생각을 주로 들었다고 한다. 워라밸(워크 앤드 라이프밸런스·일과 삶의 균형), 재택근무, 인사와 승진, 불만 및 개선 요구사항 등 대화 주제를 따로 정하지 않고 직원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 원장과 새로 꾸려진 6기 영보이스클럽 직원들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정 원장이 영보이스클럽에 참석한 건 임원 인사를 앞두고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한 목적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관료 출신 원장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특유의 대쪽 같은 리더십으로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정 원장은 영보이스클럽 직원들과의 만남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정 원장은 지난 12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저연차 직원의 니즈를 파악하고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정 원장은 취임 직후에 전임 원장과 갈등을 빚어온 노조 간부들과 식사를 하며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 8월 13일 수석부원장과 함께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 2명과 상견례 겸 오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징계 받은 직원 승진 건 등 직원들의 불만 사항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도 직원들이 인사에 불만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하는 등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달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2021년 정기인사에 대한 내부직원들의 불만이 많다. 인사 문제와 관련한 난맥상을 정리할 수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질의하자 정 원장은 “신임 원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해 정상화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금감원 내부에선 정 원장의 이런 소통 행보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며 정 원장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쌓이고 있다는 평이다.

금감원의 한 직원은 “정 원장이 매주 열리는 임원 회의와 국정감사 준비과정을 거치며 임원과 주요 부서 국장들의 성향과 실력을 파악하면서 조직 장악력을 높여 왔다”며 “지난 노조와의 간담회와 최근 영보이스클럽 만남은 직원들 생각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면서 그동안 혼란스러웠던 금감원을 안정시키려고 하는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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