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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주방장' 하림 김홍국 회장의 변신 ''The미식 장인라면' 첫선, 내년 미주·유럽 등 해외시장 노크

문누리 기자공개 2021-10-15 08:08:2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08: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일일 주방장'으로 깜짝 등장했다. "아토피 딸을 위해 라면 개발을 시작했다"며 직접 신제품 라면을 조리하는 주방장으로 나섰다. 기존 육계사업 부진에 최근 가격 담합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신성장동력인 라면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14일 하림그룹 장인라면 출시 미디어데이에 나타난 김 회장은 가장 큰 주방을 갖고 있는 '주방장'이었다. 가정집에서 주방 공간 비중이 기존 35%에서 7%수준으로 줄어든 대신 하림 같은 가정간편식(HMR)업체가 주방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의미였다. 전북 익산에 5200억원을 들여 세운 '하림 퍼스트 키친'에서 라면 육수와 면을 직접 만들어낸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가장 신선한 재료가 아니면 하림 퍼스트키친에 들어올 수 없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나갈 수 없다"면서 "The미식 포트폴리오도 라면과 즉석밥에서 육수, 국탕류, 만두, 천연조미료, 스프까지 라인업을 다양하게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하림타워에서 열린 ‘The미식 장인라면' 출시 미디어 데이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라면을 직접 끓여 참석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아토피 있는 딸도 잘 먹는 라면" 건강과 맛 차별화

김 회장이 선보인 신개념 육수라면 'The미식 장인라면'은 하림의 첫 프리미엄 라면이다. 인스턴트식품으로 저평가돼온 가공식품을 장인, 셰프가 제대로 만든 요리수준으로 끌어올려 가정에서도 '미식(美食)'을 즐기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김 회장은 "자연의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최고의 라면 맛을 내고 싶어 5년 전부터 라면 개발에 들어갔다"면서 "인공조미료를 가급적 쓰지 않도록 만들자 아토피가 있는 딸도 별 탈 없이 맛있게 잘 먹더라"고 말했다.

그는 The미식 장인라면의 차별점을 20시간 동안 직접 끓여 우려낸 국물에 뒀다.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각종 양념채소를 20시간 저온에서 끓였다. 김 회장은 "사골 등을 강한 불에 끓이면 뼈의 주성분인 석회가 나온다"며 "면발도 제트노즐 공법 건조로 말려 쫄깃하고 잘 불지 않는 건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라면스프 가격(120원)보다 더 비싼 비용을 들여서라도 분말이 아닌 국물을 그대로 농축한 액상을 고집했다. 일반라면의 경우 분말스프를 만들기 위해 육수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훼손한다는 이유에서다.

나트륨 양도 기존 라면(1650~1880mg)보다 적은 1430mg으로 줄였다. 라면이 건강에 해롭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다. 면 반죽은 업계 처음으로 직접 만든 닭 육수를 배합해 풍미를 살렸다.

The미식 고급 라면 포트폴리오도 세분화한다. 삼계탕 라면, 고기 토핑을 얹은 라면 등을 현재 개발 완료했고 조만간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고명 등을 차별화해 현재 매운맛, 순한맛 등으로만 나눠진 2조5000억원 규모 라면 시장을 더 잘게 세분화한다는 전략이다.

◇오징어게임 인기에 해외 라면시장 출사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인기로 해외 라면 시장 판도도 달라지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에 '을 입장'이었던 라면업체들이 역으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번에 라면 시장 출사표를 던진 하림도 라면 출시 전부터 미국, 유럽, 동남아 등 해외사업체들로부터 여러 문의를 받았다. 특히 하림은 The미식 광고 모델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주인공인 이정재를 발탁했다.

다만 해외 문의는 모델을 기용하기 전부터 들어왔다는 설명이다. 오징어게임이 공개되기 전에 기용한 만큼 앞으로 장인라면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유기농과 자연재료에 관심이 높은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장인라면 문의가 많다"면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도 반응을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이들 국가는 아직 조미료에 익숙한 편"이라고 말했다. 해외수출에 맞도록 면 육수 레시피 등을 수정해 미주 국가를 중심으로 내년부터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해외 진출에 앞서 국내 시장에서의 시장점유 확보에 먼저 집중한다. 지난해 판매액 기준으로 라면 시장 점유율은 농심 53.3%, 오뚜기 22.6, 삼양 11%, 팔도 9.2% 순이다. 나머지 4%남짓의 시장만 현재 남아있는 것이다. 시장점유율 순위가 견고한 만큼 '후발 주자'인 하림이 이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회장은 "공정과 배합비율 등이 다른 만큼 소비자들도 먹어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전주비빔밥이 사골 우린 물로 밥을 만들 듯 저온 가열 맑은 육수로 배합하고 건조방법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윤석춘 사장은 "내년 기준으로 장인라면 700억원 이상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며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고급 설비가 필요한 만큼 타사에서 쉽게 따라할 수 없고 경쟁력이 높아 조만간 HMR 시장에서 상위 랭크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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