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나선 SK디스커버리 속내는 최창원 부회장 지분 40% 중 27% '주담대'...담보가치 하락 우려, 주가 방어용?
박상희 기자공개 2021-10-19 07:28:1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10: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스커버리가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중간배당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표방하지만 최근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SK디스커버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300억원어치 매입을 결정하고,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SK디스커버리 보통주 약 60만주로 전체 주식의 3.2%에 해당된다.
배당금 또한 전년 대비 점진적으로 상향하고, 3년 주기로 배당정책을 검토한다는 내용의 중기 배당정책도 수립해 공표했다. 정관 개정을 통한 중간배당 제도 도입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같은 행보가 주주친화적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SK디스커버리는 이번 주주친화 정책 발표로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시장의 신뢰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최근 SK디스커버리 주가가 하락세임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 방어의 목적도 다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1년 새 흐름을 살펴보면 한 때 7만원을 웃돌기도 했던 SK디스커버리 주가는 최근 4만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최근 1년 사이 고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다.
문제는 이같은 주가 하락이 주담대를 활용하고 있는 최 부회장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지분 40.18%(765만128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최 부회장은 이 가운데 519만814주를 대상으로 금융권과 주식담보대출을 맺고 있다. 주담대를 맺은 주식 지분율은 27.26% 가량이다. 최 부회장의 보유 주식 가운데 약 70% 수준이다.
주식담보대출은 단기차입금이다. 만기가 1년 이내로 짧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주담대는 만기가 도래해도 대출을 상환하지 않고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주가가 떨어질수록 담보로 제공해야 하는 주식의 수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주가가 급락하게 되면 주식담보대출 가치 산정에 있어서 여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ESG 정책을 강화하자는 내부 방침에 따라 SK디스커버리 계열사들이 주주환원책을 강구해왔고, SK케미칼이 우선적으로 무상증자 후 배당을 늘리기로 했다”면서 “SK케미칼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로도 주주친화정책을 확대하자는 차원에서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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