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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가격 인상 러시]무림페이퍼, 무림P&P '덕' 올해는 못 봤다①코로나19 여파 펄프값 66.7%↑, 전년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률 '4.8%p' 하락

김서영 기자공개 2021-10-21 07:23:50

[편집자주]

'코로나 19'가 불러온 언택트 소비 트랜드로 지난해 활짝 웃었던 제지업계가 올들어 '울상'을 짓고 있다. 원재료인 펄프와 고지 가격,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올들어 매 분기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나섰으나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더벨이 제지업계의 가격 인상 '러시(rush)' 현상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8일 15: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림페이퍼는 자회사 무림P&P를 통해 제지업계에서 유일하게 원재료인 펄프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그간 펄프에서 제지 생산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덕분에 펄프값이 높아져도 수익이 증가해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펄프값 급등에 수익성이 나빠졌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공급망 병목현상과 해상운임 증가가 중대 변수로 작용했다. 펄프 수입가도 높아져 유산스(Usance) 차입금 규모가 커지며 단기차입금 증가로 이어졌다.

◇'펄프 생산' 무림P&P 수직계열화, 수익성 방어 안전핀

무림페이퍼는 2008년 펄프 생산회사인 동해펄프 지분 67.34%를 3095억원에 사들였다. 무림P&P로 사명을 바꿔 현재 지분 66.97%를 보유하고 있다. 무림페이퍼는 자회사 무림P&P를 통해 국내 제지업체 중 유일하게 '조림-펄프-제지'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무림페이퍼는 무림P&P를 자회사로 두면서 '수익성 방어'라는 큰 이점을 챙겼다. 제지업체의 입장에서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지 생산의 원재료인 펄프 가격이다. 펄프 생산 공정을 보유하지 못한 업체는 펄프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펄프값이 급등하면 곧장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반면에 무림페이퍼는 펄프값이 오르면 펄프 판매 단가를 인상해 판매하기 때문에 오히려 수익성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는다. 또한 무림P&P를 통해 전체 펄프 구매의 약 30%를 조달하는 구조로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무림페이퍼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펄프 가격(침엽수 기준)은 2018년 1톤당 878달러까지 치솟았다. 1톤당 642달러였던 2016년, 651달러였던 2017년과 비교하면 각각 36.7%, 34.9% 증가한 수준이다. 펄프값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급등했다. 2018년 12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영업이익률이 11.2%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5%포인트(p) 높아졌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코로나19' 변수, 해상운임 부담...수익성 악화·단기차입 증가

그로부터 3년 뒤인 올해 펄프값 상승세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해 평균 1톤당 558달러였던 국제 펄프 가격(활엽수 기준)은 해가 바뀌며 급등하기 시작했다. 올해 3월 말 860달러를 기록했고 4~5월에는 930달러까지 뛰었다. 올들어 펄프값 상승률은 66.7%에 이른다.

펄프 가격이 오른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있다.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위축됐던 세계 경제가 지난해 말 살아나면서 올 상반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자 원자재 수요는 늘었으나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일종의 공급망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목재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펄프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떨어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상운임이 폭증해 매출원가 부담을 야기한 탓이다. 올해 상반기 무림페이퍼는 연결 기준 매출 5226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매출(5052억원)보다 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7.4% 감소했다. 이 시기 매출원가는 4223억원에서 4585억원으로 8.6%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림페이퍼는 올들어 3월과 6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제지업계에서 가격 인상이란 정확히 말해 제지 유통사에 판매하는 할인 폭을 조정하는 것으로 가격 인상과 같은 효과가 있다. 무림페이퍼는 비용 상승분을 감안해 지난 3월 전 지종 가격을 10%가량 올렸고, 6월에는 인쇄용지 가격을 7~9%가량 인상했다.

펄프 가격이 오르자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무림페이퍼는 펄프나 목재 칩을 수입할 때 유산스로 대금 결제를 진행한다. 유산스는 수입 주체가 어음을 인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무역대금 결제에 널리 이용된다. 유산스는 단기차입금에 속하며 연이자율은 0.02~1.48%로 설정됐다.

금융권을 통해 조달한 유산스 차입금은 올해 1760억원, 지난해 말(982억원)과 비교해 79.2% 뛰었다. 이에 전체 단기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360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070억원으로 증가했다. 펄프값 상승뿐만 아니라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요가 위축돼 수입량이 적었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펄프값 상승하면 수익성도 좋아지는 사업구조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해상운임 부담이 커지는 등 업황이 좋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수입하는 펄프 및 목재 칩 매입 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펄프값이 점차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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