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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1조 투자? 헤드쿼터 자금력은 '충분' 가구 업체 '지누스' 인수설...MOST 사업부 매각 통해 1.2조 자금 확보

양도웅 기자공개 2021-10-21 07:37:1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9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렌탈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SK네트웍스가 1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설에 거론되고 있다. 현재 회사 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SK네트웍스의 현금동원력에 주목하는 분위기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매트리스와 베개 등 가구 사업을 하는 '지누스'와 미국의 한 슬립테크(Sleep-tech) 기업을 인수하는 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각 기업 인수에 6000억원, 4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대규모 딜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M&A 투자와 관련해 조회 공시 요구가 들어와 공식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시 기한은 20일 정오까지. 시장에선 SK네트웍스가 지누스 인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슬립테크 기업이란 숙면을 돕는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말한다. 현재 렌탈업 강화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SK네트웍스가 지누스와 슬립테크 기업을 인수해 가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SK네트웍스는 자회사인 SK매직과 SK렌터카를 통해 가전 판매·렌탈 사업과 차량 렌탈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관련 내용이 알려진 지난 18일 SK네트웍스 주가는 전 거래일인 15일 5200원에서 0.7%(400원) 오른 52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19일 오전 소폭 하락했다. 국내에 상장된 지누스의 18일 종가는 7만82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6800원(8.0%) 떨어졌다.

업계에선 SK네트웍스의 현금동원력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M&A 투자규모는 약 1조원으로, 회사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을 크게 넘어서는 규모다. 최근 5년간 회사가 1년간 영업으로 벌어들인 최대 규모의 현금은 연결기준으로 2019년 4663억원이었다.

하지만 SK네트웍스의 현재 자금력은 1조원 규모의 M&A를 추진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MOST 사업 부문을 매각하면서 1조2714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상황이다.

(출처=SK네트웍스 사업보고서)

회사는 현재 매각대금의 대부분을 만기가 1년 이내인 정기 예·적금 등에 넣은 것으로 파악된다. SK네트웍스의 보유 현금을 가늠할 때 주의해서 봐야 할 부분이다. 다른 기업들과 달리 보유 현금의 9할 이상을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현금및현금성자산만 보면 회사의 보유 현금이 부족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말 회사의 연결기준 단기금융상품은 1조25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말 단기금융상품 45억원에서 크게 늘어났다. 헤드쿼터의 재무상태만 따로 볼 수 있는 별도기준 단기금융상품도 올해 상반기 말 1조240억원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1조원 가량의 매각 대금을 본사 차원에서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본사 차원의 자금력이 중요한 건 주요 자회사인 SK렌터카와 SK매직은 본사 지원보다는 자체 사업 확대가 경영 우선순위이기 때문이다. 가령 SK매직은 올해 상반기 말레이시아 법인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했다.

더불어 규모는 작지만 676억원 규모의 현금및현금성자산(별도기준)을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SK네트웍스는 본사 차원에서 최대 1조1000억원의 현금을 단기간에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보유 현금 전액을 한 번에 사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일부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사가 5000억원 이상의 단기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내부 자금 활용시 고려 사항이다. 단 9할 이상이 해외 원재료 및 물품 대금 지급을 위한 어음이다. 이는 보유 현금보단 그때그때 매출로 발생한 현금으로 대응한다.

만기가 1년 남은 사채에 대해서도 차환 발행을 해 넉넉한 유동성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대규모 M&A 자금을 본사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은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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