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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막는 스마트폰 앱 개발 '이모코그'…시리즈A 투자 추진 이준영·노유헌 대표 2021년 설립…SKT·네이버·카카오와 공급 논의

이아경 기자공개 2021-10-26 09:38:2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모코그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노인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쉽게 말해 스마트폰 앱만 사용하면 치매가 예방되는 것이다.

이모코그는 "병원 밖에서도 환자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던 서울의대 정신과 의사 이준영 대표(사진)가 중앙대 의학박사 노유헌 대표, 윤정혜 차의대 상담심리학 교수와 함께 뜻을 모아 설립했다.

이모코그는 설립 직후 네이버와 카카오의 투자를 동시에 받았고 SK텔레콤을 사업 파트너로 두고 있다. 올해 프리(Pre) 시리즈A를 마무리하고 내년 국내외 임상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다음은 이준영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이모코그는 무슨 뜻인가.

▲이모코그(Emocog)= Emotion(감정)+Cognition(인지). 감정과 인지는 우리 삶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과 같다. ‘감정’과 ‘인지’는 세상과 나의 끈이라 할 수 있다. 기본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삶 전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모코그’는 감정과 인지를 평가하고 치료할 수 있는 디지털 진단,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기조를 표현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창업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서 환자들을 만나며 항상 안타까웠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오프라인 인지 훈련은 성과가 좋았지만 시공간적·인력적 제약이 크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환자 곁으로 직접 가기로 했다. 마침 노인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0%가 넘었고 코로나19로 세계는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변했다. 비대면 의료 케어 시장의 성장이 예견되면서 미국에서 부흥하고 있는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해 환자가 일상생활에서도 주체적으로 치료받고 인지훈련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로 했다.

-가장 가까운 사업모델을 가진 회사가 있다면.

▲국내에는 로완이라는 기업이 있다. 로완의 슈퍼브레인은 환자와 의사 사이에 개입해 치료를 돕는 중재자로서의 디지털 치료기다. 다만 오프라인 인력의 개입이 불가피해 비용이 많이 든다는 한계가 있다. 실비아헬스는 경도인지장애 노인보다는 정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케어 프로그램이다.

반면 이모코그의 '코그테라'는 경도인지장애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의사 처방 기반 디지털 치료제(SaMD)다. 비용 측면에서 경제적이고 일반노인대상 디지털케어 프로그램보다 전문적이다.

목소리로 치매진단을 하는 디지털진단 영역에서 국내 바이칼에이아이의 디큐브레인은 목소리로 치매진단을 하지만 그 정확도가 떨어진다. 일본의 택트시스템즈의 온세이는 정확도는 높지만 치매만 진단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이모코그는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우울증을 한 번에 선별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한다는 점에 강점이 있다.

-올해 가장 큰 성과를 하나 뽑는다면.

▲ 지난 9월 1일 세계적인 디지털 치료제 무역협회인 Digital Therapeutics Alliance(DTA)에 가입했다. 이모코그는 DTA 회원사 중 유일하게 치매, 경도인지장애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치료제 기업이다. Health-IT 분야에서 국내 디지털 치료제와 의료기기 개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오르게 됐다. DTA 가입으로 제품 승인 및 해외 진출에 더 탄력이 붙을 것이라 예상한다.

-현재 보유중인 파이프라인의 사업개발 현황은.

▲현재 이모코그는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치료 프로그램(코그테라), 목소리 기반 치매선별프로그램 (코그스크린), 다양한 종류의 치매를 평가할 수 있는 디지털 신경심리검사 (코그노시스)를 준비 중이다.

코그테라는 스마트폰 앱으로 뇌에서 기억 전략과 관련된 영역을 활성화해 장기 기억을 증진시킨다. 연내 임상 허가를 받은 후 내년 임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임상은 국내와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서비스 공급은 SK텔레콤과 네이버, 카카오 등과 논의 중에 있다.

-가장 최근 펀딩 내역과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은.

▲올해 1월 창업했고 5월 시드투자로 17억원을 확보했다. 네이버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와 카카오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투자에 참여했다. 연내 프리 시리즈A 펀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존 투자자들의 후속투자도 이뤄진다. 투자규모는 150억원으로 예상하며 임상시험에 쓰일 예정이다. IPO 출격은 2024년 4분기로 계획하고 있다.

-이준영 이모코그 공동대표는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동작구 치매안심센터장, 서울시소방심리지원단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의 인생 영화는 '굿바이 마이프렌즈(the cure)'다. 영화에서 그가 가장 인상깊게 본 장면은 에이즈에 걸린 덱스터의 옆을 지키는 에릭의 대사다. "이 냄새 나는 신발을 끌어안고 자다가, 문득 잠에서 깼을 때 무섭다면 이 신발을 보고 내가 네 옆에 있다고 생각하고 안심해." 이모코그도 경도인지장애와 치매환자들에게 이런 친구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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