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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가격 인상 러시]'실적 황금기' 태림페이퍼, IPO 운전대 잡은 고재웅 부사장⑥영업이익률 18.8%, 점유율 1위 호재 누려...내년초 증시 재입성 목표

김서영 기자공개 2021-10-28 07:30:36

[편집자주]

'코로나 19'가 불러온 언택트 소비 트랜드로 지난해 활짝 웃었던 제지업계가 올들어 '울상'을 짓고 있다. 원재료인 펄프와 고지 가격,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올들어 매 분기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나섰으나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더벨이 제지업계의 가격 인상 '러시(rush)' 현상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4: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otal Packaging Solution Partner'

골판지업체인 태림페이퍼가 종합포장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새로운 경영 비전을 발표했다. 골판지원지 생산부터 상자 제작, 화물 운송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이점을 통해 원재료 가격이 폭등하는 와중에도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2018년부터 실적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는 태림페이퍼는 최근 기업공개(IPO)에 착수했다. 이에 발맞춰 지난 7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고재웅 부사장이 IPO 작업을 총괄한다. IPO를 통해 조달한 대규모 자금은 국내 점유율 확대 및 친환경 신제품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영업이익률 '18.8%' 기록 경신...'점유율 1위' 저력 발휘

태림페이퍼는 올 상반기 '역대급' 성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4192억원을 기록해 2019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매출(4302억원)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영업이익은 787억원으로 작년 영업이익 738억원을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18.8%로 2018년 기록인 18.3%를 3년 만에 뛰어넘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3%, 영업이익은 88.7% 증가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태림페이퍼, 단위: 백만원, 연결 기준)
태림페이퍼의 실적 황금기는 2018년부터 시작됐다. 2017년 중국 정부가 환경 보호를 이유로 골판지 생산의 원재료인 재생펄프(고지) 수입을 금지하면서 국내 고지 공급량이 늘었다. 공급량이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가격이 내려갔다. 원가 부담이 줄어들자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16년 6.8%, 2017년 6.9%였던 이듬해 2018년 영업이익률은 18.3%로 급등했다.

올들어 이룬 실적 성장의 배경은 지금까지와는 양상이 다르다. 지난해 10월 신대양제지의 계열사인 대양제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골판지원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동시에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Untact) 소비 증가로 수요가 급증하자 원재료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 골판지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골판지원기 가격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19.6% 상승했다.

원가 상승에도 태림페이퍼의 실적은 오히려 개선됐다. 수요 증가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골판지원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싼 가격에라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형성돼 판가 인상 효과가 상당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태림페이퍼는 골판지원지와 상자 부문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10%, 16.9%로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호재를 온전히 누렸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R&D) 노력도 실적 향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태림페이퍼 관계자는 "골판지업계에서 유일하게 기술연구소를 두고 고부가가치의 골판지원지와 상자 제조를 위한 R&D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생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타업체 대비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태림페이퍼를 비롯해 아세아제지, 신대양제지 등 '골리앗' 업체들은 모두 수직계열화 체제를 이루고 있다. 태림페이퍼는 △동원페이퍼(39.86%) △태림판지(100%) △태림포장(68.78%) 등 계열사 3곳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태림페이퍼와 동원페이퍼는 골판지원지를 생산하며 태림판지와 태림포장은 골판지상자를 제조한다. '골판지원지→골판지원단→골판지상자'로 이어지는 생산체계를 갖췄다.

다만 태림페이퍼는 화물운송업체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는 차별점을 지닌다. 골판지업은 골판지원지와 골판지상자의 부피가 커 운송비용이 높다는 특성이 있다. 골판지상자를 제조하는 태림포장은 동림로지스틱을 100% 자회사로 두고 완제품 운송을 맡겼다. 동림로지스틱은 전국에 물류 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효율적인 골판지상자 운송 체계를 갖췄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IPO 운전대 잡은 고재웅 부사장, ESG 보폭 확대 기대

태림페이퍼는 이 기세를 몰아 IPO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 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5년 만에 증시 재입성을 노리는 태림페이퍼는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태림페이퍼의 전신은 코스피 상장사인 동일제지다. 2015년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될 당시 자진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2019년 글로벌세아그룹에 인수되면서 증시 입성에 다시 도전한다.

IPO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태림페이퍼는 지난 7월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고재웅 부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고 부사장은 IPO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기존에 대표이사인 이복진 사장은 계열사인 동원페이퍼, 태림판지, 태림포장, 동림로지스틱스에서 겸직하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골판지 사업 경영에 주력할 전망이다.

1958년생인 고 부사장은 제지업계에서 굵직한 이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그는 전주페이퍼의 전신인 전주제지 출신으로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 산하 제지기업인 코린도아스펙트에서 전무까지 지냈다. 지난해 초 태림페이퍼 부사장으로 적을 옮겼다.

태림페이퍼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사용과 관련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자금을 투입해 국내 골판지업계 선두 자리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국내 수요를 감당하기도 벅찬 상황이지만, 골판지업계에서 수출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을 이용해 수출 역량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태림페이퍼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 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공모 자금을 ESG와 관련된 설비 투자 및 제품 개발에도 사용할 전망이다. 골판지업은 폐지를 재활용해 새로운 골판지원지를 생산하므로 재활용에 능한 업종이다. 그뿐만 아니라 가연성 폐기물을 소각해 발생한 스팀을 제품 건조에 사용하고, 폐수를 고도처리해 공정용수로 재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100% 재생종이를 소재로 한 친환경 종이 옷걸이를 개발해 공개했다. 지난해 6월 종이 옷걸이 개발에 착수한 후 10개월여 만에 얻은 성과다. 2~5개월이면 생분해가 가능해 플라스틱 옷걸이의 대체품으로 주목받았다. 태림페이퍼는 옷걸이 이외에도 종이를 활용한 대체 포장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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