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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유진기업, '엇갈린' 영업현금흐름...수익성 개선 성공할까연결기준 대비 별도기준 하락...유연탄값 67%↑, 시멘트값 상승세 수익성 변수

김서영 기자공개 2021-10-29 07:33:43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기업은 유진그룹의 사업회사이자 지주사 역할을 한다. 유진기업은 레미콘 사업을 본업으로 삼고 있지만 유진로지스틱스, 유진레저, 유진프라이빗에쿼티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어 운송업과 골프장 운영업, 금융업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유진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을 기점으로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에는 유진기업이 직접 사업을 꾸리는 레미콘 제조업과 건자재 유통업이 해당된다. 이외 자회사를 통해 영위하는 사업들은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에 포함된다.

유진기업의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9년 461억원, 지난해 654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소폭 상승해 696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가파른 하향세를 기록했다. 2019년 498억원으로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웃돌았으나 이듬해 338억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말보다 88.2% 급감한 40억원으로 나타났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백만원)
연결 기준과 달리 별도 기준의 영업현금흐름이 감소한 것은 '본업'인 레미콘업이 부진했음을 의미한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유진그룹은 레미콘 제조업 이외에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2019년 이후 레미콘 제조업 부문이 건설경기 악화로 부진했지만, 금융업 계열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현금흐름 개선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영업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연 영업 실적이다. 영업을 통해 얼마의 현금을 벌어들이는지가 현금흐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유진기업의 주력 사업은 레미콘 제조업과 건자재 유통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13년 신사업인 건자재 유통업에 진출했다. 철근 유통에서 시작해 형강, 단열재, 보드 등 구조재와 타일, 창호, 도료 등 내·외장재 유통으로 확장해 나갔다. 전체 매출 가운데 레미콘 제조업 부문의 매출 비중은 60%, 건자재 유통은 30% 수준이다.

유진기업의 최근 5년간 매출액은 7000억원대 후반에서 8000억원대 초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갈수록 줄어들었다. 2016년 10.7%를 기록해 정점을 찍었던 영업이익률은 이후 4년간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 231억원에 그쳐 영업이익률은 3.1%까지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93억원, 영업이익률은 4.5%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다.

레미콘 제조와 건자재 유통사업은 건설업에 필요한 자재를 공급하는 후방산업이다. 전방산업인 건설업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 5년간 건설경기가 침체되자 유진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졌다.

최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와 한국판 뉴딜 정책 등 토목건설 분야는 물론 주택건설 분야에서도 수도권 주택공급 및 공공임대 주택건설 확대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대형 건설사들이 실제 착공에 들어가는 시기는 올해 하반기부터다. 올해 초까지 건설업황이 장기간 얼어붙어 있던 상황이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공사 지연과 수주 감소라는 어려움을 겪었다.

올들어 건설경기 회복이 예상됐으나 '복병'이 등장했다. 바로 시멘트 가격 상승이다. 레미콘은 분말 시멘트, 모래, 자갈 등을 배합해 만든다. 이 가운데 시멘트는 원자재 매입액의 60%(올 상반기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없어서는 안될 핵심 원자재다.

시멘트 생산 공정에서 사용되는 유연탄 가격이 급등했다. 올 6월 기준 유연탄 가격은 1톤당 102달러로 전년 대비 67% 뛰었다. 전체 원가에서 유연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인데 전량 수입으로 충당한다. 여기에 해상운임도 폭등해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는 지난 7월부터 시멘트 1톤당 가격을 7만5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시멘트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레미콘 판가를 곧바로 올리기 어려운 구조다. 레미콘을 매입하는 건설업계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은 지난 7월 인상됐으나 레미콘 가격 인상이 이달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레미콘 판가 인상이 약 두 달간 지체되면서 이 기간 유진기업의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이 내년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멘트 가격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레미콘 사업부문의 원가 부담은 높아졌으나 또 다른 사업 부문인 건자재 유통업에서 실적 잭팟이 터지며 올해 전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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