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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중형사의 반란? 롯데·한화손보 'A등급' 약진지난해 보험업권 ESG 전략 본격화…코리안리·흥국화재도 등급 'UP'

이은솔 기자공개 2021-10-29 07:01:5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에서는 중형 손해보험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해부터 보험업권에 ESG 바람이 불면서 중형사들도 본격적인 전략 수립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롯데손보와 같은 중형사가 A등급에 올랐고, 코리안리와 흥국화재도 등급을 한 단계 높였다.

최근 KCGS가 발표한 '2021년도 ESG등급'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ESG 통합등급에 변동이 있었던 보험사는 총 8곳이었다. KCGS는 상장사를 대상으로는 환경(E)·사회(S)·지배구조(G) 평가를 진행하고 비상장 금융사를 대상으로는 지배구조만 평가한다. ESG 통합등급을 받은 상장 보험사는 총 12곳(삼성생명·화재, 한화생명·손보, DB손보,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코리안리,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이었다.

이중 올해 등급이 상향 조정된 곳은 8곳인데, 대부분 중형사라는 점이 눈에 띈다. 삼성화재, 한화생명,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등급이 지난해와 같았던 곳은 대부분 이미 등급이 우수한 대형사였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중형사들은 모두 한 단계씩 등급이 올랐다.

중형사들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ESG경영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발표된 2021년 ESG등급은 지난 한 해 동안 기업의 ESG 활동을 반영해 만들어진다. ESG 경영의 중요성은 수 년 전부터 대두됐지만 보험업권에 본격적인 ESG 바람이 분 건 지난해부터다. 2020년 대형사들이 탈석탄 선언 등에 나서며 ESG 경영 기조에 불을 지폈고, 올해 초 보험업계 사장단의 ESG 경영 선포식으로 이어졌다.


국내 상장 보험사 중 올해 A등급을 받은 곳은 DB·한화·롯데손보다. 통합등급 A 이상을 부여받은 회사는 평가대상 회사 950개사 중 185개사로 상위 24%에 해당한다.

DB손보는 대형 손보사에 속하지만 거버넌스 체계가 보다 잘 갖춰져있는 삼성, 현대 등 경쟁사에 비해서는 ESG 등급 개선 속도가 느렸다. 국내 보험사 최초로 탈석탄 선언에 나서는 등 환경에서는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았고 올해 들어 사회 부문을 개선하며 A 등급에 올랐다. 한화손보 역시 사회와 환경 부문에서 등급을 끌어올렸다.

업계 중소형사에 속하는 롯데손보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특히 대주주 변경 직후 형식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아닌 '업을 통한' 사회공헌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방관보험과 국가유공자 보험 할인 등 보험업과 사회공헌의 높은 연계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전체 등급도 A등급으로 상승했다.

코리안리와 흥국화재는 통합 등급이 B에서 B+로 상승했다. 코리안리는 올해 7월 ESG 전담부서를 신설해 감점요인을 분석하고 올해 개선사항을 반영했다. 전담부서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의 자산운용 실적을 제공하고 회기 내 장애인 채용을 시행해 감점요인을 줄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또 CEO와 이사회의장을 분리하고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이사회의 다양성을 강화하면서 지배구조부문에서 대형 보험사보다 높은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흥국화재는 석탄발전 채권투자를 전면 중단하고 전사적 친환경 캠페인을 추진해 환경점수를 높였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한 단계 상승한 B+ 등급을 받았다. 미래에셋생명은 중소형사임에도 선제적으로 ESG위원회를 운영하고 적극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다. 동양생명 역시 ESG전담부서를 꾸렸고 '수호천사' 브랜드를 살려 봉사단을 꾸준히 운영해오고 있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에서 사회 등급이 높아진 점도 주목할만 하다. 기업들의 사회 활동도 이전보다 증가했고, ESG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자 각사가 등급 평정시 적극적으로 소명에 나서며 상향 평준화됐다. KCGS는 사회 부문 등급 상승 요인으로 준법경영체계와 강화, 비재무보고서 발간, 인권경영활동 수준 향상, 사회공헌활동의 전략과의 연계성 강화 등을 꼽는다.

KCGS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기업들의 ESG 수준도 상향됐고, ESG 등급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며 "연구원에서 먼저 정량평가를 하고 기업들에 피드백을 받는데, 올해 들어 평가에 대한 정정이나 피드백이 훨씬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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