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조각투자' 아트투게더, 펀드레이징 나섰다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 여럿, 투자 추진…아트테크 열풍, 알짜 딜마다 완판
양정우 기자공개 2021-11-02 07:56:3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09: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인 아트투게더가 투자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서 '아트테크(아트+재테크)' 열풍이 불면서 고가의 예술 작품을 조각 투자하는 공동구매가 인기를 끌고 있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트투게더는 최근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벌이고 있다. 대형 벤처캐피탈 3~5곳을 중심으로 클럽딜이 추진되는 가운데 조달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아트투게더는 최근 '핫'한 아크테크 돌풍 속에서 부상하는 공동구매 플랫폼 기업이다. 플랫폼을 통해 세계적 예술가의 작품을 수천 개 지분(조각)으로 쪼개 팔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 미술품에 투자할 수 있다. 1000∼1만 원 단위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기에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던 미술품 투자의 진입 장벽이 허물어졌다.
소액으로 고가의 미술품을 소유한다는 만족감은 MZ세대가 추구하는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에 부합한다. 코인 시세창을 보면서 밤잠을 설치느니 평소 선망했던 대가의 그림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미술품 투자에 뭉칫돈이 쏠리면서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이 부여되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 화가의 공동구매는 단 1분만에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아트투게더의 경우 지난 7월 총 4일 간 진행한 공동구매 딜이 대부분 즉각 완판됐다. 당시 조각 투자의 타깃인 대표 작품은 쿠사마 야요이의 'Pumpkin(White T)', 톰 웨슬만의 'Still Life with Blonde', 만 레이의 'Le Beau Temps', 마리킴의 'Butterfly Effect' 등이었다.
공동구매 플랫폼이 선전을 벌이면서 아트투게더는 물론 테사 등 전문 업체가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사와 경매사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신한카드는 아트페어 '더 프리뷰 한남'을 열면서 아트테크 플랫폼 '마이 아트 플렉스'를 선보였다. 서울옥션의 경우 공동구매 서비스인 '소투'를 내놨다.
조각 투자를 둘러싸고 플랫폼 간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아트투게더는 IT 기술력과 투명한 사업구조로 승부를 걸고 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개화기 때 업계 주축을 이룬 개발자를 중심으로 공동구매 솔루션의 기반을 닦았다. 여기에 경쟁사와 달리 미술품 선구매를 진행하지 않는 사업 모델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업체가 미술품 선구매에 나설 경우 고객 입장에서는 투명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매매 차익을 추가로 챙길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트투게더는 경매 낙찰가를 먼저 선보이는 방식으로 고객의 투자금이 오로지 미술품 구매에 쓰이는 과정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술품 관리는 아트테크의 투자 리스크로 꼽힌다. 작품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최적의 보관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아트투게더의 경우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미술 작품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최첨단 경비 시스템으로 안전하게 운영되는 수장고를 확보했다. 조각 투자자 입장에서는 독자적으로 보관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아트테크에 관심이 있어도 난해한 미술품의 적정가격을 도출하는 건 개인 투자자가 풀기 어려운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공동구매 플랫폼의 경우 미술계 전문가를 내부 임직원으로 고용하고 있어 구매 포인트를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아트투게더는 IT 기술력을 통해 미술품 가치 산정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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