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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도 만기채 상환 기조, 채권시장 냉각 영향 A+ 한화 상반기 선제 조달...AA- 한화에어로·한화솔루션 보유현금 동원

오찬미 기자공개 2021-11-02 07:35:0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올해 공모채 발행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한화(A+)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 한화솔루션(AA-)이 연말 도래하는 만기 물량을 현금 상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3분기 발행시장이 냉각되면서 수요가 한풀 꺾이자 발길을 돌렸다. 한화토탈과 한화건설 등 이슈어도 연말 뚜렷한 발행 계획이 아직 없다.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과 투자자 수요 위축 심화를 고려해 내년 초가 돼야 그룹사 조달이 재개될 전망이다.

◇우량채 한화솔루션, 시장 상황 급변에 '신중'

29일 IB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모채 만기를 앞둔 한화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차환 대신 현금상환하기로 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한화그룹은 최근 3년간 공모채 조달 물량을 줄여오고 있다. 2018년 2조1790억원, 2019년 2조7280억원을 발행하면서 5~6조원에 달하는 투심을 이끌어냈던 이슈어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영향 등을 감안해 1조1150억원으로 공모채 조달 물량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1조4000억원을 선제적으로 발행했다.

그러나 더이상 추가 조달에 나설 계열사가 보이지 않는다. 한화솔루션이 최근까지 연말 추가 발행을 검토했던 이슈어였다. 올해 그룹 내 공모채 발행 규모가 가장 적은데다 11월 말 차환 수요도 있다. 석유화학 업황 개선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회복되면서 조달에 나설 수 있는 상황도 됐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지난해 그룹 내 최다 발행 이슈어였으나 올해에는 상반기 한차례에만 발행이 이뤄지기도 했다. 당시에도 모집액의 16배에 달하는 투심이 몰렸으나 1000억원까지만 증액 발행이 이뤄졌다. 총 1조1400억원에 달하는 투자 수요가 몰렸다.

우량 이슈어임에도 당장 자금이 급한 상황이 아닌 만큼 내년으로 연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크레딧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주된 이유다. 올해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투자자 입장에서도 가격 측면에서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발행에 나서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내년에 상황이 안정되면 지금보다 투자 수요가 회복될 거라고 전망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발행을 검토했으나 금리 상승세도 너무 가파르고 투자 수요도 위축될 것으로 판단돼 내년으로 조달 계획을 연기했다"며 "현금으로 상환이 가능하고 실적도 받쳐주고 있어서 자금 상황이 급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화, 상반기 선제 조달...한화에어로, 유동성 여력 충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스도 역시 올해 11월 3년 전 발행한 600억원의 공모채 만기가 도래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의 방산·항공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올해 그룹 계열사 가운데 발행물량이 가장 많은 이슈어였던 만큼 추가 발행이 기대됐다.

무엇보다 실적이 상승하면서 하반기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뒷받침되는 상황이었다. 연결기준 EBITDA/매출액은 11.0%, 순차입금/EBITDA 배수는 1.0배로 대부분의 상향 트리거를 충족했다.

상반기 기준 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3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3% 증가했다. 지난 3년간 1조원대를 유지하던 순차입금도 6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전년 말 대비 차입금이 4000억원 이상 증가했지만 연결기준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이 2조2400억원 수준으로 약 8000억원 늘어나면서 재무 지표를 관리할 수 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상반기 한차례 발행을 끝으로 연말 추가 발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 조달 시장 냉각과 재무지표 관리를 감안안 처사였다. 상반기 1조원에 육박하는 수요를 통해 공모채 4000억원 발행을 완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코로나 불확실성에 대비해서 올 상반기에 미리 조달규모를 늘려 대비한 측면이 있고, 하반기 발행을 검토하긴 했으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한화도 11월 1200억원의 공모채 만기가 도래하는 이슈어다. 올해 연간 공모채 수요예측 참여 물량이 총 2조4800억원을 달성해 그룹사 가운데 투심 구축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이슈어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 이미 두차례 공모채 발행에 나선 만큼 하반기에는 발행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앞서 총 3000억원을 조달했다. 두번 다 은행차입과 공모채 등 차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에서 조달이 이뤄졌다.

한화그룹은 2022년 1~2월 경에 다시 공모채를 조달할 계획이다. 분기마다 1회씩은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 한화토탈과 한화건설을 포함한 대부분의 계열사가 조달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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