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키파운드리 조기 엑시트 그래비티PE, 8% 이상 수익 SK하이닉스 5758억에 인수, 1년만에 450억원 차익

한희연 기자공개 2021-10-29 15:55:5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옛 매그나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 인수를 확정지었다. 그래비티프라이빗에쿼티와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알케미스트)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키파운드리 인수 후 1년만에 조기 엑시트를 성사시키며 450억원 가량의 매각 차익을 얻게 됐다.

29일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인수를 통해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대하고 키파운드리의 반도체 생산시설과 관련 특허 확보하게 됐다"고 취득 목적을 밝혔다.

키파운드리 거래의 매각 측은 매그너스사모투자합자회사(매그너스)다. 매그너스는 알케미스트와 그래비티프라이빗에쿼티(그래비티PE)가 매그나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키파운드리)를 인수하기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이다.

알케미스트와 그래비티PE는 지난해 9월 인수대금과 퇴직충당금 등을 포함해 키파운드리를 통 4억3500만 달러(약 5300억원)에 인수했다. 2020년 3월 SPA를 체결한 데 이어 9월 1일 최종 인수를 완료했다. 키파운드리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에는 SK하이닉스가 '50%+1주'를, 새마을금고가 '50%-1주'를 출자하면서 LP로 참여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도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매그너스PEF의 지분 49.76%를 취득했으며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간접투자자로 참여한 딜이었기 때문에 키파운드리는 언젠가는 SK하이닉스가 가져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해 왔다. 완전 인수 시점은 3년 이후 정도로 전망됐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3년 후 일정 가격으로 나머지 지분을 살수 있는 매수청구권(콜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예상보다 이른 1년만에 완전 인수를 시도한 셈이다. 정부의 K-반도체 전략 등 분위기에 따라 관련사업 육성 계획에 일부 부합하는 입장에서 조기 인수를 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FI 입장에서는 기존 엑시트 계획이 다소 조정됐다. 이에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 인수 추진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 올초부터 어느정도 FI들에게 당근책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됐다.

FI와 다른 투자자인 새마을금고는 당초 3년간 8~9%의 목표수익률을 예상하고 이번 딜에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같은 입장을 고려해 기대했던 3년치 수익을 일정부분 보전해 주는 쪽으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키파운드리 인수금액(5300억원)과 매각금액(5758억원)의 단순 차액은 450억원 가량이다 투자기간이 1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8% 이상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계산해 볼 수 있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업체다. 1979년 설립된 LG반도체가 모체로, 1999년 현대전자와 합병하면서 하이닉스 반도체가 됐다. 2004년 하이닉스의 구조조정을 거치며 비메모리 부문을 분리해 매그나칩반도체로 바뀌어 해외투자자를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키파운드리는 매그나칩이 보유한 충북 청주의 파운드리 시설을 떼어내 새로 설립한 회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