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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IPO 대타협…마켓컬리·오아시스 '동행' 주관사 'NH·한투'로 동일 편성…이해상충 우려 배제

이경주 기자공개 2021-11-01 07:52:1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IPO(기업공개) 주자들 간 대타협이 진행됐다. 마켓컬리가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경쟁 IPO인 오아시스마켓이 이미 대표주관사로 선점했던 하우스들이다.

비슷한 시기 IPO를 추진하는 동종딜이 주관사를 동일하게 갖추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해상충 우려가 있는 탓이다. 하지만 양사는 경쟁보다 동행을 택했다. 새벽배송 시장을 함께 키워나가는 것에 더욱 무게를 두고 주관사단을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덕분에 내년 새벽배송 IPO 경쟁구도도 달라졌다. 쓱닷컴(에스에스지닷컴)과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3자 대결에서 쓱닷컴과 ‘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 양자 대결이 됐다.

◇마켓컬리 요청에 오아시스 수락…‘NH·한투’ IPO 전통강자

마켓컬리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표주관사로 국내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해외는 JP모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속도전을 예고했다. 올 연내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를 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증시입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이미 경쟁 딜인 오아시스마켓 대표 주관을 맡고 있는 하우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마켓컬리 뿐 아니라 오아시스마켓도 이해상충 문제에 대해 신경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해상충은 IB업계에선 단골 이슈다. 동종딜을 같은 하우스가 수행할 경우 마켓팅과 세일즈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가 1년에 쓸 수 있는 예산은 정해져 있다. 동종 딜이 비슷한 시기에 나오면 기관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그런데 주관사가 같을 경우 어느 한 곳만 추천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발행사 정보유출도 주된 고민거리였다.

이 탓에 그 동안엔 동종 빅딜이 연달아 나오는 경우 IB들간 교통정리가 진행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LG에너지솔루션(LGES) 딜 수임의지가 있는 IB는 주관후보에서 배제했고, LGES 역시 SKIET 주관사단을 제외했다.

마켓컬리 역시 새벽배송IPO 주자들 중에서 이해상충에 가장 민감했던 곳이다. 올 7월 최초로 주관사 선정 작업을 나섰을 때 오아시스마켓 주관사(NH, 한국)에겐 입찰제안요청서(RFP)도 보내지 않았다.

숏리스트(미래, 삼성, KB)들에게도 경쟁딜 수임의지가 있으면 포기할 것으로 종용했다. 이 탓에 쓱닷컴 IPO를 노린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중도 이탈에 주관사선정 작업을 뒤로 미루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결국 최근 쓱닷컴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마켓컬리 입장에선 IPO 시장 빅3인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모두 놓치게 된 상황이었다. 후순위권 하우스들에게 IPO 대업을 맡겨야 할 위기였다. 그런데 이번 대표주관사 선정으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마켓컬리 후보군 줄자 입장 바꿔…오아시스 수락 대타협

대타협이 있기에 가능했다. 마켓컬리는 주관 후보군이 옅어지자 이해상충에 대한 우려를 내려 놓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이해상충에 덜 민감할 곳으로 보이는 오아시스마켓 대표주관사(NH, 한국)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이 같은 마켓컬리의 입장을 오아시스마켓에 전달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처음엔 고민했으나 결국 통큰 양보를 결정했다. 커가는 새벽배송시장에서 대립하는 것보다 동행하는 것이 양사에 ‘윈윈’이 될 것이란 판단이었다.

다만 세일즈 측면에서 불가피할 수 있는 이해상충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딜의 입성시기엔 시차를 둘 전망이다. 마켓컬리가 우선 스타트를 끊고 오아시스마켓이 4~5개월 후에 진행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은 아직도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경쟁사 점유율을 노리기 보단 함께 커나갈 수 있는 시장”이라며 “양사 모두 시장 확대에 주력하면 ‘윈윈’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한 결과”라고 말했다.

반대로 쓱닷컴과는 분명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쓱닷컴도 상장 시기를 내년으로 밝혔다. 상반기에는 마켓컬리와 하반기에는 오아시스마켓과 경쟁할 수 있다. 주관사들간의 경쟁도 명확하다. 미래에셋증권은 빅3 중 남은 한 곳이다. 내년 주관실적에서 선두를 차지하려면 각자의 딜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한다.

앞선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쓱닷컴 입찰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이커머스 IPO에서 미래에셋증권에 주도권을 내준 상황이었다”며 “반면 오아시스마켓에 이어 마켓컬리까지 수임하며 다시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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