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BCG 대표 출신 이병남 사외이사 선임 6월 말 이정섭 전 환경부 차관 선임 이어 두 명째...투자처 발굴 자문 역할할 듯
조은아 기자공개 2021-11-03 07:37:2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1일 12: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E&S가 사외이사 한 명을 추가하면서 사외이사가 모두 2명으로 늘어났다. SK E&S는 비상장사로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다. SK그룹이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조하면서 이 기조에 따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1일 SK E&S에 따르면 최근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서울사무소 공동대표(사진)가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이 전 대표는 1963년생으로 30년가량 BCG에서 경력을 쌓았다. 우리나라 컨설턴트 1세대로 컨설팅 업계의 산 증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92년 BCG에 입사했고 1999년 BCG 최초의 한국인 파트너가 됐다. 2005년 서울사무소 대표를 맡아 올 1월까지 근무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시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특히 BCG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M&A(인수합병) 전문가로 명성을 떨쳤다. 국내 유수 기업들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신사업 발굴을 비롯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경영전략 수립 등을 이끈 경험도 있다.
그는 올해 초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숙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충돌했을 당시 박 전 상무가 사외이사로 추천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주총에서 선임 안건이 부결되긴 했으나 찬성률이 30.5%로 그리 낮지 않았다.
SK E&S가 이병남 사외이사를 선임한 배경에는 활발한 투자 행보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 E&S는 10월 2조4000억원 규모의 RCPS(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결정하고 최근 일부 자회사의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자산을 매각하는 등 올해 들어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자본 조달에 나서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병남 사외이사가 손꼽히는 M&A 전문가인 만큼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이 사외이사가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 E&S는 앞서 6월에도 이정섭 전 환경부 차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정섭 사외이사는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영 자문 등의 업무에서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SK E&S는 설명했다.
이정섭 사외이사는 1963년생으로 1987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9년 행정고시 31회에 합격해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환경부 법무담당관으로 전입했고 2016년 차관까지 승진했다.
SK E&S가 첫 사외이사로 환경부 출신 인사를 영입한 점을 놓고 친환경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환경규제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사외이사 2명이 합류하면서 SK E&S 이사회 구성원도 모두 7명으로 늘었다. 유정준 대표이사 부회장, 추형욱 대표이사 사장, 임시종 전력·LNG사업 총괄, 안진수 경영지원부문장 등 4명의 사내이사에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 등 1명의 기타비상무 이사, 그리고 2명의 사외이사다. 이사회 의장은 유정준 부회장이 겸직하고 있으며 위원회는 미래전략위원회, 인사·보상위원회, ESG위원회 등 3개다.
SK E&S의 사외이사 선임은 그룹 차원의 이사회 중심 경영 기조와 보폭을 맞추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SK그룹은 이사회 중심 경영 시스템을 세계 표준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올 연말부터 SK그룹 주요 계열사 이사회는 총수와 경영진 감시와 함께 최고경영자(CEO)의 평가와 보상 단계에도 관여하게 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월 말 열린 '2021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ESG의 G(지배구조) 스토리에 대해 "이사회 중심 시스템 경영으로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며 "여러 도전은 있겠지만 글로벌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혁신을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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