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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씨인터의 미래 ‘그린카운티' 베이스로 제2 도약 [상장기업 현장탐방]내년 2개층 증축해 생산량 2배 늘려…매출 1조 중장기 목표 향해 정진

용인(경기)=강철 기자공개 2021-11-03 09:06:3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용인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씨앤씨인터내셔널 그린카운티. 올해 2월 준공을 마치고 상업 생산을 시작한 이 핵심 거점은 씨앤씨인터내셔널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동력이다. 기본 아이템인 색조 화장품 외에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비롯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의 생산을 그린카운티가 담당한다.

입구에 도착하니 대지면적 2269평, 건평 8303평의 규모를 자랑하는 3동의 건물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린카운티에는 타정, 캡핑, 용해, 충전, 각인, 포장 등 모든 코스메틱 제품 생산 공정을 아우르는 장비와 연구개발(R&D) 시설이 집결해 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국내 톱티어 ODM 기업과 비교해 전혀 밀리지 않는 인프라를 보유했다.

1층 로비에 들어서자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박물관이 눈에 들어왔다. 박물관 내부에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이 그동안 개발한 제품 외에 청동기부터 해방 전후 시기까지 우리 조상들이 사용한 여러 미(美)와 관련한 생활용품도 진열돼 있었다.

가장 이목을 끈 전시물은 '배럴 충진 기기'다. 아이·립 라이너 제형을 펜슬에 삽입하는 이 특수 기계는 지금의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있게 한 초석이다. 창업자인 배은철 대표는 1997년 이 장비 1대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 설립 당시 조그만 아이 라이너 펜슬 기업이었던 씨앤씨인터내셔널은 24년이 지난 현재 국내 톱티어 ODM으로 성장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그린카운티 박물관에 보존돼 있는 배럴 충진 기기

로비를 지나 생산 현장으로 올라가니 타정, 충진 공정이 한창이었다. 아이섀도우 팔레트의 대량 생산을 위해 도입한 10여대의 멀티 타정기는 쉴 새 없이 가루 원재료를 가공했다. 충진기는 화장품 용기에 립틴트 리퀴드를 일사불란하게 담아냈다.

펄 스프레이, 중량 선별, 포장 등의 후속 공정도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턴테이블처럼 생긴 포장 로봇은 자동으로 패키징을 수행하며 작업 효율을 극대화했다. 로봇의 손이 닿기 어려운 공정은 방진복을 착용한 수십명의 직원이 수작업을 진행했다.

현장 옆에 별도로 마련된 R&D 공간에서는 성분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었다. 연구원은 팔레트와 용기에서 추출한 가루와 액체를 정밀 기기를 통해 분석한 후 시스템에 수치를 입력했다. 책상 한 켠에 있는 거치대는 라벨이 붙은 수십개의 시험관으로 빼곡했다.

한옥성 씨앤씨인터내셔널 생산기획 이사는 "클라란스와 스타일난다를 비롯한 여러 고객사로부터 안정적으로 주문을 받은 결과 준공 후 지금까지 양호한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화성 본사, 수원 R&I센터, 중국법인과 긴밀하게 협조하며 생산 경쟁력 강화 노력을 꾸준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포장 라인

그린카운티는 립틴트, 아이섀도우 팔레트 등 다양한 종류의 포인트 메이크업 색조 화장품을 생산한다. 올해 10월 말 기준 연간 생산능력은 6500만개다. 2022년 하반기로 예정한 2개층 증축을 마치면 지금보다 2배 넘게 증가한 1억4000만개 생산이 가능해진다.

지난달에는 CGMP 인증을 확보하며 여러 기능성 화장품을 본격 양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내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일반 의약품 인증(OTC)도 획득해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슬람 할랄 인증을 통해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올해 하반기부터 파운데이션, 크림, 로션 등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양산도 시작했다. 베이스 제품은 내년부터 실적 증대를 이끌 핵심 포트폴리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향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베이스 제품의 안착은 종합 화장품 ODM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중장기 청사진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과제다. 실제로 배은철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수시로 생산과 품질 인증 현황을 점검하며 베이스 제품의 초기 안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 이사는 "원래는 베이스 제품 양산을 더 빨리 시작할 계획이었는데 인증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소폭 늦어진 감이 있다"며 "베이스를 성장 동력으로 확실하게 장착하면 기존에 당사가 강점을 지난 색조 화장품과도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립틴트 리퀴드 충진 공정

약 2시간에 걸친 현장 탐방이 끝난 후 회의실에서 그린카운티의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한 이사는 증설 계획, 신규 아이템 개발 현황, R&D 성과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그린카운티를 건립한 배경과 향후 역할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강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한 이사는 "ODM 기업이 색조 화장품만 가지고 1000억원에 육박하는 연 매출액을 기록한다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라며 "그린카운티를 중심으로 베이스 제품 생산이 어느 정도 입지를 구축하면 1조원 매출액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훈이 '의지가 있으면 하고자 하는 일을 반드시 성취한다'는 뜻의 유지의성(有志意成)인데 이 신념이 그린카운티에 그대로 담겨 있다"며 "씨앤씨인터내셔널이 국내 화장품 ODM 기업의 롤모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코스닥에 입성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원활한 퀀텀점프를 위해서는 제조 헤드쿼터라 할 수 있는 그린카운티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이 베이스 제품을 신규 먹거리로 설정한 만큼 앞으로 그린카운티의 위상과 존재감은 계속해서 커질 수 밖에 없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2013년 법인 전환 후 매년 10%가 넘는 우수한 매출액 신장률을 달성했다. 그린카운티가 올해 상업 생산을 본격 시작한 만큼 앞으로의 성장 속도는 지금보다 훨씬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이 기세를 글로벌 ODM 시장 공략으로 이어가야 한다. 올해 상반기 33%까지 상승한 해외 매출 비중은 중장기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굴지의 화장품 ODM 기업으로 자리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

씨앤씨인터내셔널 그린카운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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