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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인베, 10년만에 AUM 1조 클럽 가능할까 VC·PE 분할 마무리 단계, 독립 임박···배진환 대표·한수재 부사장 동행 마침표

이명관 기자공개 2021-11-04 09:21:0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출범 10년만에 운용자산(AUM) 1조원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까. 숫자로 보면 1조원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VC부문과 PE부문이 조화를 이루면서 작년말 기준 전체 AUM은 9753억원이다.

다만 VC부문과 PE부문이 분할돼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한 만큼 '메디치인베스트먼트'란 이름으로 AUM 1조원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분할을 통해 완전히 각 부분이 독립하게 된다.

1일 VC업계 따르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연내 분할을 목표로 VC부문과 PE부문의 분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PE 부문과 VC 부문의 분리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단계다. 이미 사람과 공간은 분리돼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운용인력 변경이 최근 마무리됐다"며 "일부 조정이 필요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PE부문 인력 일부가 벤처펀드 운용에도 참여하고 있었는데, 관련 정리작업을 마무리한 것이다.

이번 분할이 인적분할을 통해 PE부문을 떼어내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본체인 VC부문은 배진환 대표가 그대로 키를 잡는다. PE부문은 한수재 부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최근 VC와 PE 부문을 분리하는 운용사가 많아지고 있는데, 메디치인베스트먼트도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대부분 분할 이유는 비슷하다. 투자를 위한 의사결정에 이르는 속도에서 큰 차이가 나다보니 PE와 VC가 공존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VC와 PE 투자의 경우 투자 대상이나 심의 방식, 회수까지의 사이클 등에서 상이한 점이 많다. 여기에 실제 VC와 PE 부문이 공존할 때 기관투자자(LP)가 겹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불필요한 내부조율 과정이 필요했다.

VC업계 관계자는 "분할을 통해 각 부문에 맞는 효과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인센티브 제도 역시 부문별로 차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할이 마무리되면 배 대표와 한 부사장은 10년만에 동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들은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창립 멤버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반도체·LCD 업체인 에스앤에스텍이 설립한 창업투자회사다. KTB프라이빗에쿼티 상무로 있던 배 대표는 독립에 나섰고, 때마침 매물로 나온 메디치인베스트먼트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주체로 자신이 설립한 이지에스파트너스를 내세웠다. 인수가격은 38억원이었다.

에스앤에스텍은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 45억원을 출자해 VC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초반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투자활동을 하는데 적극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첫 번째 펀드인 '메디치1호 투자조합'에도 결성액의 절반을 상회는 4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다만 2012년 설립당시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 회사를 떠나는 등 내홍을 겪었고, 결국 경영권 매각을 택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배 대표가 전격적으로 인수한 것이다. 당시부터 한 부사장도 동행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배 대표·한 부사장 → 이지에스파트너스 →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배 대표와 한 부사장은 VC부문과 PE부문을 양분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VC부문은 초창기에 만든 메디치 중소중견 녹색성장사다리창업투자조합(200억원), 메디치 2014-2 스타트업투자조합(300억원)를 비롯해 꾸준히 투자와 신규 펀드 조성을 이어나가며 AUM 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엔 처음으로 1000억원대 대형 벤처펀드도 결성했다. '2020 메디치 스케일업 벤처펀드'로 약정총액은 1120억원이다.

PE부문의 양적성장은 더 눈에 띈다. 매년 구준히 프로젝트펀드 중심으로 펀드를 결성하면서 AUM은 6000억원을 넘어섰다. 메디치 2015-1(620억원), 폴라리스오션(2760억원), 메디치 2017-1(1357억원) 등이 대표적인 펀드다. 가장 큰 펀드인 폴라리스오션은 2012년 폴라리스쉬핑에 투자한 펀드다. 당시 2013년 후행해서 파로스 펀드를 만들어 추가 투자할 만큼 공을 들였다. 투자 대상은 주식과 선박금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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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성장 속에 지배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는 2년 전이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배 대표와 한 부사장을 축으로 하는 파트너 체제로 변경했다. 파트너 체제 이후에도 벤처부문은 배 대표가 맡고, 한 부사장이 사모펀드 부문을 이끄는데는 변함이 없었다.

이와 함께 '배 대표·한 부사장 → 이지에스파트너스 →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 이어져오던 구조도 간결하게 변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이지에스파트너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옥상옥 지배구조에서 벗어났다. 합병은 회계상 이지에스파트너스가 메디치인베스트먼트를 매수하는 역합병 방식이었다.

이때 파트너인 배 대표와 한 부사장이 각각 지분율 23.7%씩을 보유하면서 동일하게 나눴다.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디스가 여전히 10%를 보유 중이고, 나머지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자사주 형태로 확보하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분할 작업이 끝나면 각자의 레코드로 독립해 활동하게 될텐데, 인적자원을 교류할 수 없다는 점은 레코드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을 것"이라며 "이에 외부에서 인력을 충원해 보완하는 형태로 보완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배 대표는 분할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시니어급인 소병하 전 HB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빠르게 영입했다. 최근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CIO 직제를 최근 신설하고 적임자를 물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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