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VC 팔로우온 투자파일]스마일게이트인베, 퍼스트바이오 성장 버팀목 역할시리즈B·브릿지·C 세 차례 걸쳐 214억 베팅, 희귀질환 혁신신약 개발역량 기대

이광호 기자공개 2021-11-04 13:21:44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국내 톱티어 벤처캐피탈답게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단행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4차산업 등 미래산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가운데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보폭도 꾸준히 넓히고 있다.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퍼스트바이오)는 오랜 기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함께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2016년 5월 설립된 퍼스트바이오는 퇴행성뇌질환, 면역항암제 및 희귀질환 혁신신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벤처다. 특히 신경세포 안에 알파시누클레인이 쌓이면서 세포끼리 신호를 전달하는 데 문제가 생겨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인 파킨슨병에 집중한다.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FB-101이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FB-101은 c-Abl을 타겟으로 하는 치료제다.

FB-101에 대한 미국 특허를 취득한 상태다. 이를 토대로 국내를 비롯한 중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9개국에 대한 개별국 특허 등록을 진행 중이다. FB-101은 선택성 및 뇌 투과성 면에서 우수함을 보이며, 전임상 연구를 통해 여러 파킨슨 질환모델에서 알파시누클레인 응집 저해 효과, 신경보호 효과 및 신경염증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김재은 대표이사와 이진화 부사장(CTO)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밖에 연구개발부나 사업개발부 등에도 다양한 제약사에서 경험을 쌓은 임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와 이 부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21.8%, 4.6%다. 이어 벤처캐피탈들의 투자조합 지분이 전체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퍼스트바이오는 FB-101뿐만 아니라 'FB418'에 대한 미국 특허도 등록했다. 전임상연구를 통해 루게릭병 및 파킨슨질환 동물모델에서 운동 장애 개선, 신경보호 효과, 신경염증 억제 효과 및 질병 진행이 지연되는 것을 확인했다. GLP독성시험을 마치고 올해 미국 FDA에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임상 진행 중인 FB-101과 동시 개발을 진행해 퇴행성뇌질환 분야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임상 전략과 적응증 전략을 펼쳐서 프로젝트의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향후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프로젝트별 개별판매 혹은 패키지 라이선스아웃의 옵션을 확장해 다양한 사업전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바이오·헬스케어 부문 대표는 일찍이 퍼스트바이오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구 대표는 2017년 김 대표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동기인 한 대표를 통해 퍼스트바이오를 알게 됐다. 이어 퍼스트바이오와 미팅을 통해 회사 비전을 공유했다. 바이오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 역량과 팀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2018년 퍼스트바이오의 시리즈B와 브릿지 투자라운드에 참여해 총 184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스마일게이트화통아진펀드, 스마일게이트Follow-on투자펀드, 스마일게이트패스파인더펀드 등 블라인드 펀드를 비롯해 프로젝트 펀드 등 회사 재원을 십시일반 모아 투자금을 집행했다. 구 대표에겐 그만큼 매력적인 회사였다.

시리즈B, 브릿지에 이어 시리즈C 라운드에도 베팅했다. 올해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30억원을 추가로 납입했다.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214억원을 집행한 셈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투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달 말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추가로 50억원을 베팅할 계획이다. 이로써 누적 투자액은 264억원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수차례 외부자금을 수혈한 퍼스트바이오는 꾸준히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신약개발 전문가 김영화·권용준 박사를 영입했다. 김 박사는 미국 코넬대 메디칼스쿨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의약 전문가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머크 등을 거쳤다. 권 박사는 룩셈부르크 국립연구기관인 Luxembourg Institute of Health 와 프랑스 사노피 협력기관인 Ksilink 연구소에서 초기신약개발 총괄로 활동했다.

국내에선 독보적인 전문가 집단이 구축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의 합류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R&D)과 사업개발역량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을 더욱 확장하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