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엘아이에스, 250억 자금 조달 난항 유증·CB 투자자 납입 연기, 발행가 밑도는 주가 탓 풀이?지배력 리스크 잔존
황선중 기자공개 2021-11-08 07:30:1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4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이저 장비 제조업체 '엘아이에스'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250억원 규모의 외부 자금 조달이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어서다. 연이은 주가하락이 투자자들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자금 조달이 절실하지만, 반대로 지배력 리스크가 확대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코스닥 상장사 엘아이에스는 최근 250억원 규모 외부자금 조달에 차질을 겪고 있다. 구체적으로 '아르테미스2호 조합' 대상 150억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CB) 납입일이 지난 1일에서 오는 15일로 지연됐다. 또 '파빌리온엠앤에이펀드제1호 사모펀드'에 배정한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 역시 지난 1일에서 내달 14일로 연기됐다.
납입 불발은 처음이 아니다. 당초 두 거래의 최초 납입일은 지난 9월 30일이었으나, 납입 당일에 정정공시를 내고 일정을 연기했다. 유증의 경우 납입대상자였던 '바이오랩1호조합' 측에서 납입의사를 철회하면서 납입일이 지연됐다. 이번에는 파빌리온엠앤에이펀드제1호 사모펀드 측에서 납입일 연기를 요청했다.
이번 납입 연기는 최근 침체를 겪는 주가 탓으로 풀이된다. 처음 유상증자를 결의했던 지난 8월 12일 당시 주가는 9730원이었지만, 납입 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엔 5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약 3개월 만에 38.6% 하락했다. 주가가 유증 신주 발행가보다 낮아지면서 유증이 지연되는 모양새다. CB 발행 지연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만약 변경된 유증 납입일인 내달 14일까지 주가가 계속해서 정체흐름을 보인다면 또다시 납입 연기가 이뤄질 수 있다. 이는 올해 들어 곳간이 마르고 있는 엘아이에스 입장에서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엘아이에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연결 기준) 25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상태다. 부채비율도 605.5%에 이른다.
앞으로 관건은 CB 발행 여부다. 만약 CB 납입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인 아르테미스2호 조합이 엘아이에스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에 150억원을 베팅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동시에 주가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유증까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엘아이에스의 재무적 숨통은 단기적으로나마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0일에는 본사 사옥 매각대금 522억원도 새롭게 확보할 예정이다. 엘아이에스는 유입 자금을 밑천 삼아 현재 준비 중인 2차전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분구조는 다소 복잡해질 가능성이 크다. 유증이 마무리되면 파빌리온엠앤에이펀드제1호 사모펀드는 약 9.06%의 지분을 갖게 된다. 반대로 최대주주인 야웨이정밀레이저코리아 지분은 20.44%에서 18.58%로 줄어든다.
여기에 아직 전환되지 않은 CB 물량 규모만 544만주에 이른다. 이번에 새롭게 CB 발행까지 마무리되면 732만주로 늘어난다. 이는 현재 발행주식수(1712만주)의 42.76%에 해당하는 규모다. 비록 현재는 CB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낮아 주식 전환가능성이 낮다. 다만 향후 주가 상승 시에는 지배력 리스크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엘아이에스에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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