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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 반도체 대란 수혜 '중고차 매각 수익 32%↑' 신차 출고 기간 길어지자 중고차 수요 증가···여전히 높은 국내 여행 수요도 호재

양도웅 기자공개 2021-11-08 08:22:5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들어 본격화된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업계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 업계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웃음을 짓고 있는 업계가 있다. 바로 중고차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다. 완성차 생산이 부진하면서 신차 출고 기간이 늘어나자 소비자들이 중고차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최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렌터카가 여기에 해당한다. SK렌터카의 주요 사업은 차량 렌탈과 중고차 매각으로 크게 두 가지이다. 단기 혹은 장기로 차량을 대여해주는 렌탈 사업이 전면에 부각되지만, 장기로 차량을 빌려준 차량의 리스계약 기간이 끝나면 해당 차량을 중고차 사업자에 매각하는 사업도 핵심 수익원 중 하나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3~5년 정도 리스계약을 한 차량은 회수 후에 경매 등의 절차를 거쳐 대부분 매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중고차 매각 사업이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호황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 리스계약 차량은 상대적으로 관리가 잘됐다는 점에서 중고차 매매 업체들에 인기가 많은 차량이기도 하다.

SK렌터카는 올해 3분기에 중고차 매각으로 총 655억원의 수익(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2.3%(160억원) 증가한 규모이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의 수혜를 입은 올해 2분기 중고차 매각 수익과 비교해도 7.9%(48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출처=SK렌터카 2021년 3분기 경영실적 자료)

중고차 매각 절차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경매이고 다른 하나는 일반 판매이다. SK렌터카의 중고차는 10대 중 7대가 경매 등의 절차를 거쳐 판매된다. 중고차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1대당 낙찰가격이 올랐고, 이는 고스란히 중고차 사업의 수익 확대를 견인했다.

기존 중고차 사업 부문 네트워크를 효율화한 점도 주효했다. 지금의 SK렌터카는 2019년 모회사인 SK네트웍스가 인수한 AJ렌터카와 기존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사업 부문인 SK렌터카가 2020년 통합돼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우량 고객사 위주로 거래처를 재편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고차 시장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가 쉽게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의 서강현 부사장은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9월을 넘어가며 둔화하고 있지만 반도체 업체의 생산라인 정상화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내년까지도 일부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SK렌터카의 중고차 매각 이익의 확대도 얼마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가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여행 수요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점까지 고려하면, 올해 전체 수익의 증가 폭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3분기 누계 수익은 77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수익이 늘어났다"며 "또한 그간 매각 채널을 효율화하면서 대당 판매 가격을 높인 점도 수익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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