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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가치를 숫자로' 롱온리 전문가 정호성 더퍼블릭운용 매니저고려대 투자동아리출신 최연소 자문사 창업…연평균 20% 수익률 성과

김진현 기자공개 2021-11-08 12:53:2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4일 15: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퍼블릭자산운용은 전문사모투자업 경력 1년차인 신생사지만 업계에서는 '주식 잘 하는 하우스'로 입소문이 났다. 2015년 첫 발을 뗀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오로지 주식 투자 한 분야만 파면서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결과다.

정호성 운용총괄 대표(사진)는 더퍼블릭자산운용 창업 맴버다. 1987년생으로 올해 서른 다섯인 그는 20대에 과감히 투자자문사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더퍼블릭투자자문의 핵심 운용역이기도 하다. 연평균 20% 이상씩 성과를 내면서 점차 회사 이름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성장스토리: 군대에서 배운 '세상물정'…투자자문사 창업 '도전장'

정 대표의 본래 꿈은 수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숫자'에 끌렸고 수학을 가르치면서 돈까지 벌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수학과로 진학을 택했다.

고려대학교 수학과에 입학한 그는 수학이라는 학문이 자신이 생각한 것과 조금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안은 채로 군입대를 했고 이때부터 조금씩 꿈에 변화가 생겼다.

그는 군대에서 PX병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소위 '세상 물정'이란 걸 알게 됐다. 물건을 팔고, 팔린 물건을 채우고, 돈을 정산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곳에서 돈을 벌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PX병을 하면서 흐름을 보니 계절에 따라 팔리는 물건들이 정해져 있었어요.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하는 곳과 관련해서 주식 투자를 해봐야겠다고 처음 생각을 하게 됐죠"

그는 2006년 당시 모은 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처음 투자한 곳은 식품주였다. 하지만 큰 쓴맛을 봤다. 하나의 개별 상품이 잘 팔린다고 하더라도 회사 전체 매출에 기여하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히 따지지 못하고 투자를 했기 때문이었다.

주식 투자를 더 잘하고 싶었던 그는 전역 후 학내 가치투자 동아리 큐빅(KUVIC)에 들어갔다. 가치투자 철학을 기반으로 투자하는 동아리다보니 경제적 해자나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공부를 통해 '좋은 주식'을 찾는 데 집중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당시에는 좋은 회사랑 좋은 주식이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회사인데 주가는 왜 안오르는 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고 말했다.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던 그는 여의도에서 짧은 시간 경험을 쌓은 뒤 주식 투자에 있어서는 누구나 실력만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낼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초기에는 홀로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주식 투자를 하고 있었다.

그가 혼자 주식 투자를 하면서도 기업탐방 등을 소홀히 하지 않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당시 VIP자산운용에서 근무하던 김현준 대표가 큰 영감을 받았다. 두 사람은 고려대학교 가치투자 동아리 활동을 함께 했던 사이다. 두 사람은 함께 투자동아리 활동을 했던 친구들을 모아 투자자문사를 차렸다.

◇투자스타일 및 철학: 시간이 내 편이 되주는 기업에 '장기투자'

누구에게나 맞는 투자 스타일이 존재한다. 정 대표도 주식 투자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이들이 하는 투자 방법을 안해본 게 없었다. 하지만 돈을 잘 벌다가도 한번씩 크게 손실이 날 때가 있었다. 투자 손실의 원인은 항상 공통적으로 '예측하지 못한 변수'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반복적으로 경험을 하다보니 변수를 없애는 투자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100% 확실한 투자는 없지만 최대한 예측할 수 있는 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는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를 즐겨 사용한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는지를 항상 숫자로 판단한다. 예를 들어 네이버의 쇼핑 사업이 잘 되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어떤 카테고리의 어떤 상품이 잘 팔리는지 얼마나 팔리는지 등을 스크랩해 숫자로 계산을 해보는 식이다.

단순히 회사가 제공하는 재무적인 숫자뿐 아니라 비재무적인 숫자까지도 투자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게 그의 투자 방식이다. 하나의 종목을 고르면 그 회사의 성장 기간동안 계속해서 회사가 제시하는 목표에 맞게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꼼꼼히 숫자를 통해 따져보곤 한다.

모든 회사가 장밋빛 전망을 이야기한다. 회사가 제시한 비전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를 체크하기 위해 그는 숫자를 사용한다. 시간이 흐를 수록 기업의 성장이 나의 투자 수익률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꾸준히 회사를 체크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렇게 선별한 주식을 장기간 가져가는 게 그가 선호하는 투자 스타일이다. 예측대로만 회사가 성장한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투자 성과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20대에 창업을 택한 그는 주식 투자도 기본적으로 사업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생각하는 사업의 기본은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소시켜주는 데서 출발한다.

불편했던 것들이 편하게 바뀌는 곳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봤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걸 즐긴다. 이미 있는 사업이라면 투자기회가 되는 거고 없는 사업이라면 창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생기기 때문이다.

클라우드와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개인이 컴퓨터에서 작업한 문서 등을 옮기기 위해서는 USB와 같은 이동식 저장장치가 필요했다. 하지만 분실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편한 점도 있었다. 클라우드는 온라인 공간에 파일이 저장되기 때문에 이동식 저장장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그는 이런식으로 효율성을 제공하는 것들을 떠올리다 보면 투자 기회가 생긴다고 말한다. 이미 해당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들과의 미팅에서도 좀 더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는 것도 가능하다.




◇트랙레코드1: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하는 성장주, 키네마스터·더존비즈온

그가 기억하는 투자 대상 종목 중 하나는 키네마스터(당시 넥스트리밍)다. 본래 이 회사는 LG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비디오 재생 프로그램을 만들던 회사였다. 한때 회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상장폐지 직전까지 가기도 했었다. 그러나 가까스로 살아난 뒤 사명을 키네마스터로 변경하고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 공급을 통해 B2C 시장 공략에 나섰다.

키네마스터는 이 회사가 만들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의 이름이었다. 동영상 재생 플레이어를 공급하는 B2B 사업에 더해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직접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 판매하는 B2C 사업을 추가하면서 회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2019년 당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의 열풍과 맞물리면서 이 회사의 B2C 매출이 급증했다. 손쉽게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이 키네마스터의 인기 비결이었다. 키네마스터 앱을 설치하면 사용자들은 매달 소액의 구독료를 지불하는 구조다.

정 매니저는 이제 막 태동하는 동영상 시장이 최소 두배만 성장한다고 해도 이 회사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게 분명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가장 낮은 성장률로 계산해도 분기별로 10% 이상씩 구독자가 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제외하면 어떠한 판매 비용도 들지 않기 때문에 마진이 높은 사업이기도 했다.

투자 이후 200% 수익률을 거두는 데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투자 당시 시가총액 2300억원이던 회사는 이후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 그는 이 투자로 300% 이상 성과를 냈다.

물론 당시 회사의 매각설과 인수설 등이 겹치며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주가가 더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만 투자한다는 그의 철학대로 해당 주식을 처분했고 인상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인터넷 검색창에 더퍼블릭자산운용을 치면 함께 연관검색어로 뜨는 회사가 있다. 바로 더존비즈온이다. 이 회사는 2015년 처음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투자했던 회사다. 당시 1주당 주가가 1만원 수준이었는데 한때 10만원을 넘기도 했으니 어림잡아도 10배 가까운 수익률을 안겨준 셈이다.

그는 더존비즈온을 시대에 맞게 잘 변화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회계, 세무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 회사는 초기에는 CD로 프로그램을 판매하다가 프로그램 방식으로 판매방법을 바꿨다. CD제작 비용 등이 사라지면서 매출이 늘자 주가가 한 차례 크게 도약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탈하지 않는 견고한 고객풀이 있기 떄문에 계속해서 판매 방식에 변화를 주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록 매출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회사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제는 클라우드 판매방식이 제대로 잘 되고 있는지를 숫자로 검증해 투자를 지속할지 등을 고민할 계획이라고 한다.

◇트랙레코드2: 자문사 시절부터 쌓아온 연평균 20% 수익률 성과

정 대표가 발굴한 이런 종목들 덕에 더퍼블릭자산운용의 투자 성과는 현재 연평균 20% 수준에 이른다. 2015년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기록해온 모델포트폴리오의 누적 수익률은 지난달말 기준 256%를 기록했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1년에 20.4% 수익률을 낸 셈이다.

1억원을 투자해 연20%씩 복리 수익률을 내면 2배가 되는데 4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더퍼블릭투자자문의 초기 투자자들이 이 회사를 믿고 계속해서 돈을 맡기는 이유 중 하나다.

물론 처음부터 더퍼블릭자산운용의 투자 수익률이 이렇게 높았던 건 아니었다. 오랜 기간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 철학이 있다보니 초기에 투자했던 기업들의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인내심을 요하는 기간이 필요했던 건 사실이다.

초기부터 투자했던 고객들은 더퍼블릭자산운용이 운용사로 전환한 뒤에도 펀드에 자금을 넣어주면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꾸준히 한 길만 파는 이들을 믿고 돈을 맡기고 있는 셈이다.

더퍼블릭자산운용의 목표는 아직 더 높은 곳에 있다. 이들은 '26%'라는 수익률을 목표치로 삼고 항상 이 수익률을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 3년마다 투자 원금이 2배가 되는 수익률이다.

연 26%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찾자는 다짐을 하기 위한 수치이기도 하다. 목표로 삼은 숫자에 근접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연 20%라는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향후 계획: "글로벌 주식 투자도 잘하는 하우스로 인정 받겠다"

더퍼블릭자산운용의 자산운용사 전환 계기가 됐던 건 해외투자 성과가 좋게 나오면서 부터다. 초기 국내 기업 투자에 집중해왔던 더퍼블릭투자자문은 해외 투자를 시작하면서 회사의 고유자금도 함께 투자를 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 카지노 업체 등에 투자하며 우수한 성과를 냈고 운용사로 전환할 만큼의 자본금을 벌어들여 자산운용사로 전환하게 됐다. 정 대표의 목표는 앞으로 해외 투자 상품을 좀 더 알리는 일이다.

현재 더퍼블릭자산운용의 국내와 해외 투자 고객 비중은 약 8대 2 정도다. 정 대표가 보기엔 인간의 편의성을 개선하는 사업을 펼치는 우량 기업의 수가 국내보다는 해외에 더 많다고 느낀다.

예컨대 배달 관련 시장만 하더라도 국내 기업 중에는 상장돼 있지 않아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이 제한적이다. 반면 해외에는 이미 관련된 기업들이 상장돼 있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비슷한 예로 국내의 당근마켓과 유사한 비즈니스를 하는 넥스트도어는 스팩상장을 통해 조만간 뉴욕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그는 직관적인 투자가 가장 좋은 투자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떠올린 사업 아이디어를 실제로 펼치고 있는 회사가 있다면 국내기업인지 해외기업인지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해외 기업이라도 투자 가치가 있는 기업이라고 하면 투자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거다.

특히 해외 기업의 경우 기업설명(IR) 문화가 잘 돼 있어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탐방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많은 정보를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또 이메일이나 전화통화, 영상 컨퍼런스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며 투자를 하고 있다.

정호성 대표는 "수탁고 규모가 커지면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규모도 언젠가 한계가 올 수 있다"며 "단순히 종목 수를 늘리면 지수에 투자하는 것과 차이가 줄어들어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해외에 있는 기업 중에서도 투자 기회가 있다면 투자를 해서 우수한 성과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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