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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정상화 기대…KDB생명 딜클로징 속도 붙을까 SPA 체결 1년 동안 변경 승인 '안갯속'…금융당국, MG손보 건전성 논란 '부담'

이은솔 기자공개 2021-11-23 07:56:3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2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G손해보험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KDB생명보험 매각의 딜클로징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G손보의 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JC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지만 일 년 가까이 대주주 변경을 완료하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JC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회사인 MG손보가 건전성 문제를 겪으면서 KDB생명 인수 검토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었는데, 이번 경영개선계획안이 통과될 경우 대주주 변경 승인의 마지막 관문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기로 했다. 정례회의 안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MG손해보험의 경영개선계획안 승인 여부가 이날 안건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MG손보는 지난달 말 금융당국에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했다. 앞서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은 구체적인 증자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금융위원회로부터 불승인을 통보받았는데, 이번 계획안에는 일부 단계적 증자안이 포함돼 있어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이후 1년 가까이 멈춰있는 KDB생명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은 KDB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국내 하위권 생명보험사로,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지난해부터 인수를 추진해왔다.

산업은행과 JC파트너스는 오랜 협의 끝에 지난해 12월 31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원칙적으로는 SPA 체결 직후 서류 준비를 거쳐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한다. 금융당국은 60일 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변경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SPA를 맺은지 1년이 가까워졌음에도 KDB생명의 대주주 변경 승인은 완료되지 않았다. 지난 6월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접수했으나 실무 검토 과정에서 자료 보완을 요청받았다.

업계에서는 JC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MG손보의 자본적정성 문제가 KDB생명 딜클로징으로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봤다. 당시 MG손보는 자본적정성이 급락하면서 금융당국의 마지노선인 지급여력(RBC)비율 100%를 하회했다. 경영 악화가 이어지며 순이익을 내지 못하자 이익잉여금이 감소했고 금리가 상승하며 채권 평가손도 발생한 게 주요했다.

MG손보의 건전성은 JC파트너스의 KDB생명 대주주 변경 승인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신규 인수 회사의 대주주 변경 승인 검토 요건에 대주주인 PEF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포트폴리오 회사의 건전성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앞서 인수한 MG손보가 건전성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보험사를 또다시 인수하도록 승인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 JC파트너스처럼 PEF가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는 사례가 많지 않고, 기투자한 MG손보 뿐 아니라 KDB생명 역시 자본적정성이 업계 평균을 하회해 향후 상당한 증자 부담이 예상된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었다.

지난 정례회의에서도 금융위원들이 이 같은 점을 논의하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8월 정례회의에서 금융위원들은 MG손보가 여러 차례 적기시정조치를 통보받고 당국이 경영개선계획을 승인했음에도 회사가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며 실효성 있는 적기시정초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MG손보의 이번 경영개선계획안의 경우 이전과는 달리 다소 전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위원들의 우려를 덜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계획안대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고 후순위채를 발행할 경우 MG손보의 RBC비율은 안정권인 170%대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선계획의 한 축인 1차 증자의 경우 이미 납입이 완료된 상태다.

경영 불확실성에 빠진 KDB생명의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대주주 변경 승인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JC파트너스 측은 산업은행과 인수를 타결한 직후 디지털 전환 등을 추진하기 위해 핀테크 전문가를 경영진으로 내정했다. 그러나 딜클로징이 미뤄지면서 사실상 컨트롤타워가 공석이 됐고 자산운용과 리스크 등에서 실무 인력들도 일부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면 MG손보 문제는 KDB생명 대주주 변경 승인 검토 요건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다만 KDB생명을 인수해 향후 문제가 생긴다면 이를 승인한 당국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금융위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 MG손보가 정상화될 경우 이러한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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