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지배구조 분석/한컴그룹]'신체제 재편' 김연수 대표, '다토즈' 활용법 눈길①개인회사 통해 메디치인베 투자 확보, 추가 지분 매입 예고

윤필호 기자공개 2021-11-10 09:46:0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5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글과컴퓨터그룹(한컴그룹)이 김연수 대표 중심의 2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빠르게 지분을 확보하며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5월 대규모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다토즈파트너스(다토즈)’를 통해 앵커출자자(LP)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눈길을 끄는 건 최근 김 대표가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이다. 이 때문에 또다시 PEF 운용사를 활용해 지배력을 손에 넣을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컴그룹은 33개의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우선 지주사인 한컴위드가 꼭짓점에서 핵심 계열사인 한글과컴퓨터를 지배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가 중간 지주사로서 나머지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있는 형국이다. 한컴그룹의 지배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글과컴퓨터의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기업의 2세 승계는 주로 증여나 상속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문제는 많은 세금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 이미 그룹 내에 주요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면서 역량을 쌓았고 인수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 8월 한컴그룹과 별도로 설립한 개인회사 다토즈가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다토즈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한컴 그룹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다토즈는 산하에 특수목적회사(SPC) ‘에이치씨아이에이치(HCIH)’를 설립했고 500억원 규모의 PEF를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해 300억원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김 대표는 '다토즈-HCIH-한글과컴퓨터'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투자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을 빌려오는 사실상 파킹딜로 보고 있다. 현재 HCIH의 지분은 다토즈가 40%,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60%를 보유하고 있다.

HCIH는 올해 5월 김 대표의 부친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과 모친 김정실 이사, 한컴 계열사인 캐피탈익스프레스가 보유한 한글과컴퓨터 주식 232만9390주(9.4%)를 장외매수 방식으로 취득했다. 취득단가는 2만원으로 정하면서 거래 대금으로 466억원을 지불했다. 이어 다음날 추가로 장내매수를 통해 16만3110주를 1만9362원에 확보했다. 이틀에 걸쳐 497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249만2500주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지분 10%를 보유하면서 한컴위드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온전한 2세 승계를 위해서는 아직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우선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HCIH 지분 60%를 다시 가져와야 한다. 아울러 그룹 지주사인 한컴위드의 지분도 늘려야 한다. 김 대표가 보유한 한컴위드의 지분은 9.07%이며, 아직 부모인 김상철 회장(15.77%)과 김정실 이사(3.84%)가 2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 중이다.


차후 행보는 한컴위드보다 한글과컴퓨터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추가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탓이다. 다만 김 대표가 직접 매입할지 또는 다토즈를 다시 활용할 것인지, 정확한 주체와 자금 조달 구조 등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거래 대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한글과컴퓨터 최대주주인 한컴위드와 임원 등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은 31.54%, 소액주주는 56.27%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가운데 임원을 제외하면 특별관계자인 '헤르메스홀딩스(1.74%)'가 유일하게 남는다. 다만 보유 지분이 많지 않다.

이 밖에 나머지 12.19%에 국민연금공단(4.82%)과 KB자산운용(4.47%) 등 기관 투자자들이 포진했다. 이들 가운데 거래 대상을 선정하거나 혹은 또다시 장내매수를 통해 주식을 매입하는 등의 시나리오가 제시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