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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전기차 첫 생산 모델 'GV70' 유력? '프리미엄 SUV 전기차'로 마케팅 및 새로운 시장 선점효과···현대차 "확정된 바 없어"

양도웅 기자공개 2021-11-08 08:21:2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4일 16: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생산할 첫 번째 전기차로 제네시스의 GV70 전동화 모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GV70 전동화 모델은 올 봄부터 '스파이샷(몰래 찍은 사진)'이 전해질 정도로 출시 직전 수준의 개발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제네시스 전기차는 G80 전동화 모델과 GV60 등 두 개 모델이 있다.

예상되는 미국 내 생산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장소는 앨라배마 공장이다. 앨라배마 공장은 현재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전망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는 현대차가 보유한 여러 전기차 모델 가운데 제네시스의 GV70 전동화 모델이 가장 가능성 높은 모델로 점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그렇지만 현대차 역시 미국 시장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 곳이다. 특히 50년 이상 늦은 후발 완성차 업체로서 평가절하를 당한 역사가 있는 현대차는 '자동차 왕국'으로 불리는 미국 시장에서의 '인정'을 오매불망 꿈꿔왔다. 미국 시장에서의 사세 확장은 19세기 후반부터 공고히 유지해온 미국과 유럽 완성차 업체 위주의 '이너 서클'에 단번에 진입할 수 있는 '입장권'과 다름없다.

인정 여부의 구체적인 기준은 시장 점유율 10%이다. 올해 5월 현대차가 기아와 함께 미국 시장에서 월간 점유율 10%를 돌파하면서 업계 안팎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인식 때문이다. 15% 내외의 점유율을 보이는 토요타, 포드와 비교하면 아쉬울 수 있지만 이 업체들의 점유율이 정체인 것과 달리 현대차 점유율은 역동적인 우상향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대차는 2011년에도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한 적이 있다. 단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현재의 현대차는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후발주자로서 어쩔 수 없는 전략이었던, 하지만 현재는 브랜드 가치 제고에 발목을 잡고 있는 '가성비 좋은 차(저렴하지만 성능 좋은 차)'란 이미지를 개선한 성과이다.

이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덕분이다.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로서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건 약 5년 전인 2016년이다. 현대차는 이듬해에 제네시스 G90이 '2017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며 성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등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빠르게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출처=현대자동차 판매실적 자료)

단 판매량 면에서는 다소 아쉬웠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돼 시장이 위축된 2020년을 제외한 2017년, 2018년, 2019년 제네시스 판매량은 연평균 1만여대에 불과했다.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빠른 시일 내에 인정을 받는 데엔 성공했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이는 인지도뿐 아니라 부족한 모델 때문이기도 했다. 미국 시장은 양대 글로벌 시장인 유럽과 달리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G80, G90 등 대형 고급 세단만으로 판매량을 높이는 데엔 한계가 뚜렷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말 제네시스 SUV 첫 모델인 GV80을 미국에서 출시하고, 올해 상반기 GV70을 잇달아 출시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러한 전략은 효과를 톡톡히 발휘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제네시스 판매량은 3만4320대로 과거 연평균 차량 대수의 두 배 이상을 이미 넘어섰다. 현대차의 또 다른 숙원이었던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그것도 위상 측면에서 여전히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이뤄가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의 이 같은 기세에 날개를 달아줄 차량으로 업계는 아이오닉5나 제네시스 GV60이 아닌 'GV70 전동화 모델'로 보고 있는 것이다. 주요 자동차 시장이 그렇듯 미국도 전기차 중심의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등장으로 이 변화 속도는 더욱더 빨라지고 있다. 100년 넘게 유지된 내연기관차 시대와의 작별이기도 하다.

전기차 시대라는 새로운 시대는 기존 내연기관차 시대에서 후발주자였던 업체들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이다. 현대차도 마찬가지이다. 현대차가 이 기회를 잡아 전기차 시대의 엄연한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끌 '미국 생산 첫 전기차'를 GV70 전동화 모델로 예상하는 셈이다.

'프리미엄, 미래차, SUV 등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실력과 이미지를 GV70 전동화 모델 생산 및 출시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아이오닉5, GV60, G80 전동화 모델과 같은 소형 SUV, 세단 크기의 전기차 모델은 이미 여러 업체에서 출시된 상황이다. 선점효과 측면에서도 준중형 SUV 이상의 크기인 GV70 전동화 모델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란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모델과 생산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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