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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의 오토노머스에이투지 '구애' [thebell note]

임효정 기자공개 2021-11-08 07:42:4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5일 07: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을 갑과 을로 구분하던 불문율이 깨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국내 유니콘 스타트업들의 등장이 이들 관계에 균열을 일으켰다. VC의 투자전략에도 변화가 일었다.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하기보다는 똘똘한 소수 스타트업에 후속 투자하며 집중하는 전략으로 궤도를 수정 중이다.

관건은 될성부른 떡잎을 최대한 빠르게 발굴해 육성하는 것이다. 투자 후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이 생겨나면서 발 빠른 투자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저평가되어 있을 때 투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후속 투자 라운드의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유리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로 VC의 시선이 쏠렸다. 설립 3년차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첫 투자 라운드에서 160억원을 확보했다. 올해 벤처기업이 시리즈A 단계에서 확보한 자금 가운데 손에 꼽히는 액수다. 투자사의 면면도 화려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고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등 대형VC가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눈여겨볼 점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IR을 검토한 투자사 모두 납입까지 완료했다는 것이다. 초기단계에서 IR을 검토한 투자사 모두 레이스를 완주한 것은 업계에선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된다. 치열한 경쟁으로 투자 유치액은 당초 목표치(50억원)보다 2배 이상 불어났다. VC들의 관심이 그만큼 뜨겁다는 것을 방증한다.

VC들의 경쟁적 구애는 확실한 ‘성장 로드맵’에 기인한다.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기업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율주행이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돌파구로 정부 과제를 택했다. 자율주행 시대를 향한 장기 프로젝트의 징검다리로 정부·지자체와 손잡고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자율주행 기술 신뢰도를 우선적으로 쌓겠다는 전략이다. 2018년 7월 창업 이후 정부 R&D 사업 수주액만 누적 240억원 돌파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이번 VC의 통큰 베팅으로 탄력을 받았다. 소프트웨어 개발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세계 최초로 양산형 운전대가 없는 무인 모빌리티를 내놓겠다는 목표로 차량 생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벤처기업의 성장 과정에는 기업의 잠재력을 발견해 확실한 규모의 투자를 할 수 있는 VC가 필요하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에 더 큰 목표를 안겨준 것도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알아본 VC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컴퓨터 과학자 앤렌 케이의 언명처럼 결국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아직 가보지 않은 자율주행시대를 맞아 우보만리를 실현하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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