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제약바이오 펀딩 리뷰]3Q 7332억 조달…SI 투자 비중 30% 육박①中 에스테틱 기업서 1554억 유치한 휴온스바이오파마 '톱'
최은수 기자공개 2021-11-09 08:27:15
[편집자주]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의 정보는 벤처캐피탈(VC) 등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에 있다. 일반인들이 '공시'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정보 비대칭성을 바탕으로 한 업체들의 자금 조달 흐름도 마찬가지다. 더벨은 분기별로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자금 조달 데이터를 취합해 세부 업종별 특이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업체(헬스케어 포함)가 올해 3분기에 약 73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했다. 이 기간 전략적투자자(SI)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전체 조달액의 30%에 뷱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중국 에스테틱기업을 SI로 맞으며 1500억원 넘게 조달했는데 이 기간 펀딩 액수가 가장 컸다.더벨이 올해 7~9월까지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 업체들에 대한 자금 조달 현황(납입일 기준)을 파악한 결과 총 펀딩액은 7332억5000만원이다. 올해 3분기 투자를 완료한 업체는 총 53곳이다.
해당 기간 총 조달액은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던 올해 2분기보다는 줄었다. 다만 더벨이 자체 집계한 작년 3분기 펀딩 규모(약 3000억원)와 대조하면 2.5배 가량 늘었다. 올해 1분기(6234억원)보다도 1000억원을 넘게 조달했다.
그중에서도 SI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곳들은 8개 업체로 총 2183억원(29.7%)을 모았다. 그간 바이오텍의 최대 자금 조달 라운드였던 시리즈A(프리·브릿지 투자 포함)는 전체의 26.8%인 1965억원이다. 시리즈 A 라운딩을 마친 업체수는 29곳으로 건수로는 가장 많았다. 시리즈 B와 시리즈 C는 각각 14.2%(1042억원)로 비중이 같았다
SI 중에서는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이자 보툴리눔 톡신 사업부문 회사 휴온스바이오파마 지분을 매입한 중국 에스테틱 기업 아이메이커(Imeik Technology)의 투자액(1544억)이 가장 컸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휴톡스의 중국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뒀다. 이번 거래에서 6100억원의 투자 전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AI 기반 의료 솔루션 기업 루닛도 이 기간 SI를 통해 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루닛은SI 투자를 마무리한 직후 프리IPO 딜까지 추진하면서 1000억원 규모의 멀티 클로징을 예고한 상태다. 올해 6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AA·AA 등급으로 통과하면서 투심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시리즈 A에선 미국 소재 유전자치료제 개발사 진에딧이 (305억원)과 단백질 합성 효소 기반 신약개발업체 자이메디(190억원)의 딜 규모가 컸다. 이어 아이엠바이오로직스(130억원), 리팅랩스(120억원), 노보렉스(105억원), 카리스바이오(103억원), 에스알파테라퓨틱스, 아이비스바이오(100억원) 등이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시리즈 B에선 항암바이러스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인 진메디신이 341억원을 조달해 선두에 섰다. 약물 용해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스카이테라퓨틱스(314억원)도 300억원 이상의 펀딩을 기록했다. 이밖에 제이디바이오(197억원), 세렌라이프도 올해 3분기에 1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인공지능(AI) 의료 바이오벤처 코어라인소프트는 올해 3분기 시리즈 C 펀딩 톱픽이다. 270억원을 조달했는데 최근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며 IPO에 청신호가 켜졌다.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티카로스, 항체 플랫폼 개발사 에이프릴바이오(각각 250억원), 3차원 홀로그래피 현미경 개발사이자 바이오 소부장기업 토모큐브(212억원)가 뒤를 이었다.
NASH 치료제 개발사 J2H바이오텍은 프리IPO를 통해 300억원을 조달했다. 삼광바이오트리그룹 산하 분자진단 기업 SML제니트리(280억원), 일동제약그룹 소속 일동바이오사이언스(200억원), 항암 신약 업체 비욘드바이오(160억원), AI 혈액진단 플랫폼 기업 노을(130억원)도 100억원 이상을 조달했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도 비상장 제약바이오벤처에 대체로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며 "일부 IPO를 앞둔 업체들이 거래소의 허들을 넘지 못하자 기평 성과가 나오거나 실적이 뒷받침되는 회사들에 자금이 쏠리며 SI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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