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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상전벽해' ㈜한진, 배경은 조현민 부사장?3개부문 모두 상향 조정, 사상 처음 통합 'A'…사측 "기업활동 전반에서 ESG 강화"

유수진 기자공개 2021-11-11 07:43:5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물류기업 ㈜한진의 ESG등급이 대폭 개선됐다. 환경과 사회책임, 지배구조 등 3개 항목이 모두 1~2단계 상향 조정되며 'ESG모범생'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한진을 비롯해 한진그룹 계열사들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ESG와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외부세력의 공격과 재계 내 ESG바람과 맞물려 등급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한진의 등급 상향 배경에는 조현민 부사장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가 ㈜한진으로 적을 옮긴 이후 관련 활동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엔 자의적, 타의적 요인이 모두 작용했다. 조 부사장 개인의 의지도 강했지만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된 영향이다. 오너일가 특성상 지배구조 이슈에 민감했고 성과와 당위성을 위해선 환경과 사회책임 이슈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한진은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1년 ESG 평가'에서 환경(E) A, 사회책임(S) B+, 지배구조(G) A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B, C, B+로 통합 B였던 것과 비교하면 전 항목이 1~2단계 업그레이드됐다. A는 KCGS가 분류하는 일곱단계 중 세번째로 S와 A+ 다음이다.


㈜한진의 ESG성적표에 A(우수)가 등장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B+가 최고 등급이었다. 2018~2019년엔 사회책임에서, 지난해엔 지배구조에서 B+를 받았다. 그러다 올해 사회책임을 제외한 나머지 세 부문에서 A를 받은 것이다.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이번 등급 개선으로 ㈜한진은 한진칼이나 대한항공에 밀리지 않는 ESG성과를 인정 받게 됐다. 한진그룹은 2018년 말 시작된 KCGI의 경영권 공격에 맞서면서 지배구조 등 각종 ESG 등급을 챙기기 시작했다. 재계 전반에서 ESG가 투자 유치를 위한 새로운 평가기준으로 자리잡으며 중요성을 인정받기 시작한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을 맡고 있는 조현민 부사장이 등급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9월 조 부사장이 부임하기 전까지 ㈜한진의 ESG성적은 '내로라할' 수준이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등급 개선에 시동을 건 시점이 조 부사장의 재직과 시기적으로 겹친다.

당시 업계에는 조 부사장이 ㈜한진의 ESG에 리스크가 될 걸로 보는 눈이 많았다. 이전 경력 등을 감안할 때 물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오너일가인데다 사회적 책임과도 동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한진그룹이 조 부사장을 ㈜한진으로 발령낸 건 대한항공 등 항공업과의 연결고리를 끊는 성격이 강했다.


심지어 작년 말부턴 HYK파트너스가 지배구조와 기업가치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지분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2대주주에 오른 HYK 측은 올 3월 주주총회에서 오너일가 중심의 경영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사회 진입 등을 시도했다. 2019~2020년 주총에서 한진칼을 흔들었던 KCGI와 비슷한 모습이다.

하지만 다른 주주들의 호응을 얻는데 실패해 원하는 바를 이루진 못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지분을 줄이진 않고 유지 중이다. 여전히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내년 주총을 겨냥해 별다른 활동을 시작하진 않았다.

이 같은 분위기를 고려해 ㈜한진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ESG 등급 개선에 집중했다. 특정 분야가 아닌 사업 전반에 걸쳐, 이전까진 미쳐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세부적으로 파고 들었다.

우선 물류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감축 노력을 지속했다. 환경 관련 목표와 추진 계획 등을 환경부의 환경정보공개를 통해 오픈하고 국내외 환경 법규 준수와 임직원의 환경인식 제고를 통해 친환경 물류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국토교통부로부터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에 지정되기도 했다. 특히 친환경을 위해 외부와 협력하는 자리엔 늘 조 부사장이 함께했다.

<출처:(주)한진>

원클릭 택배서비스와 함안수박 프로젝트, 호프 테이프 등 사회에 기여하는 접점도 늘렸다. 대부분 물류 역량을 활용해 사회 구성원들과의 상생을 꾀한 것이다. 올 초 택배기사 사망 등 과로사 이슈가 불거졌을 때도 빠르게 사과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후 안전보건 정책과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부패방지 및 환경 관련 사내교육 강화에도 힘을 모았다.

지배구조 분야에선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와 보상위원회 등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의사결정의 독립성과 투명성에 초점을 맞춰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포함해 이사회 산하 4개 위원회 모두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주당 배당금을 늘려 주주권리를 보호에도 힘썼다. ESG 부문별 경영방침과 활동사항, 평가등급을 공개해 주주들이 회사의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 고객과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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