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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마지막 리니지' 불씨 살렸다 이틀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 달성…낮은 IP 인지도의 서구권 공략이 숙제

성상우 기자공개 2021-11-09 07:51:4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정체에 과도한 과금 논란까지 겹쳐 수렁에 몰렸던 엔씨소프트가 가까스로 반등하는 모양새다. 신작 '리니지W'가 4개월여만에 구글 매출 차트 1위를 탈환하면서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리니지W는 김택진 대표가 '마지막 리니지'라고까지 언급한 야심작이다. 리니지W에겐 게임명(Worldwide)에 반영된 만큼 국내 뿐만 아니라 서구권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을 거둬야하는 미션이 있다.

게임 자체로서의 과제일 뿐만 아니라 내수 기반 게임사라는 엔씨소프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첫 스텝이기도 하다. 다만, 리니지W의 서구권 시장 공략 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이 갈린다.

8일 엔씨소프트는 지난 4일 출시한 신작 리니지W가 출시 이틀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을 기준으로 하면 엔씨소프트의 역대 신작 출시 첫날 매출 중 최고 기록이다. 지난 2017년 리니지M의 첫날 매출인 107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4개월여만에 카카오게임즈에 뺏겼던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리니지W 대표 이미지 [자료=엔씨소프트]

시장의 관심은 이미 다음 스텝에 쏠려있다. 리니지W 개발 취지라고도 할 수 있는 글로벌 시장 특히 서구권을 공략할 수 있느냐 여부다. 이는 단일 게임 차원이 아니라 엔씨소프트 전사 차원의 과제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의 내수 비중은 국내 주요 게임사 중 가장 높다. 지난 1년간 실적을 보면 엔씨소프트의 국내 매출 비중은 매분기 80%선을 유지했다. 지난 2분기에 처음으로 66%까지 떨어졌지만 이는 기존 텃밭인 대만과 일본 매출이 늘어난 탓이다.

북미·유럽을 비롯한 서구권 시장 매출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 시장 지난 1년간 매분기 4%대에 머물렀다. 연간으로 봐도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북미·유럽 시장 매출은 3~7%대 수준에 그쳤다. 북미·유럽 시장은 내년으로 예정된 리니지W의 2권역 출시 대상 지역이다.

문제는 국내와 아시아 시장과 달리 서구권에선 리니지 IP가 거의 알려져있지 않다는 점이다. 기존작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경우 이 시장에서 출시되지 않았다. PC 버전인 리니지2 정도가 북미 시장에서 서비스 중이나 매출이 미미해 대중적인 IP라고 보기 어렵다. 북미·유럽에선 사실상 새 IP로 시장 공략에 나서야하는 셈이다.

모바일 플랫폼과 페이투윈(P2W) 시스템이라는 점 역시 걸림돌로 꼽힌다. 서구 유저들은 기본적으로 모바일 플랫폼에선 가벼운 캐쥬얼 게임이나 전략물 위주의 게임을 선호한다. MMORPG와 같은 하드코어 장르는 주로 콘솔이나 PC를 기반으로 즐기는 게 일반적이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아이템 구매에 필연적으로 추가 비용을 지출해야하는 P2W 시스템 역시 서구 유저들은 선호하지 않는다. 업계 일각에서 리니지W의 서구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회사측은 이같은 장애 요소들을 상당 부분 희석시킬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해놨다는 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넘나들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인 퍼플을 통해 유저들이 모바일 리니지W를 PC로 옮겨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회사측은 내년 2권역 출시와 맞물려 별도 콘솔 버전을 추가로 내놓는 안을 검토 중이다.

확률형 아이템으로 대표되는 P2W 구조도 대폭 개선했다. 게임을 진행하는 데 필수적인 '변신'과 '마법인형' 항목만을 제외한 그 외 악세사리 등 기타 아이템은 모두 게임 내 퀘스트 수행을 통해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모바일 리니지에 적용됐던 비즈니스모델(BM)의 상당부분을 제거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W에 대해 "긍정론과 비관론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모바일 MMORPG가 서구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는 단 한번도 없지만, 보완책을 함께 내놓은 만큼 결과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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