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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ES 부회장, '분위기 반전' 인적 쇄신 나설까 잇따른 리콜 등 고객사 신뢰도 회복 필요...인사 통해 책임소재 가릴듯

박상희 기자공개 2021-11-11 07:43:2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영수 전 ㈜LG 부회장(사진)의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ES) 대표이사 선임은 ‘깜짝 인사’였다. SK이노베이션과의 미국 배터리 소송전에서 승소했지만 이후 연달아 이어진 배터리 리콜 사태로 웃지 못했다. LGES는 기업공개(IPO) 몸값이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상장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권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보내면서 던진 메시지는 명확하다. LG그룹에서 ‘포스트 반도체’라고 불리는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이끌고 있는 LGES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고객(완성차 업체)의 신뢰를 회복하라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이달 말 예정돼 있는 정기 인사를 통해 LGES의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지난해 11월26일 그룹 정기인사를 실시했고, 분사 이전 LG화학도 같은 날 인사를 실시했다.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의 인사는 정기 인사 약 한달 전 '원 포인트'로 이뤄졌다. 권 부회장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약 한달 간 성과 평가를 거쳐 LGES의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에서 권 부회장을 LGES 대표이사로 낙점한 것이 공식화 된 것은 지난달 25일이다. 그 이전까지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전 사장은 미국 출장길에 올라 현지에서 인재 채용에 열을 올렸고, 올해 밴플리트 수상자로 선정된 구 회장을 대신해 시상식에서 대리 수상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권 부회장의 대표이사 소식이 예기치 못한 ‘서프라이즈’였다는 의미다.

대표이사 선임이 LG그룹 정기 인사를 한달 여 앞두고 이뤄졌다는 것은 사실상 LGES 인사 평가와 실제 인사 권한을 그룹 차원에서 권 부회장에게 일임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포인트는 배터리 리콜과 관련된 후속 조치다. 이와 관련해 LGES가 공정라인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현재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배터리 셀 제조 공법은 '와인딩', '지그재그 스태킹'(Zigzag stacking), '라미네이션 앤 스태킹'(lamination & stacking)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라미네이션 앤 스태킹'은 양극재·분리막·음극재를 켜켜히 쌓는 형태다. 분리막도 양극재 및 음극재와 같은 형태로 재단해 쌓는다는 점에서, 분리막 사이사이에 양극재와 음극재를 차례로 쌓는 '지그재그 스태킹'과 차이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라미네이션 앤 스태킹'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은 '지그재그 스태킹' 방식으로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셀 제조 공법의 변화는 지금까지 LGES가 수행해오던 '라미네이션 앤 스태킹' 방식에 대대적인 수술을 가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수반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LGES는 공식적으로 제조공정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라미네이션 앤 스태킹 공법은 특허를 차별화된 공법이고, 지그재그 스태킹은 범용적인 셀의 적층 방식을 의미하는데 다양한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를 검토하고 있다"면면서 “업그레이드 검토는 제조공법 노하우가 축척되면서 자연스럽게 시행하는 것으로, 배터리 사고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배터리 생산 공정과 관련된 제품의 품질을 책임지는 인물은 최고제품책임자(CPO)인 김명환 사장이다. 1957년생인 그는 권 부회장과 같은 나이다. LG화학이 초창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해 온 산 증인 중의 한명이다. 현재 LGES가 라미네이션 앤 스태킹 방법으로 셀을 제조하게 만든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해당 방식은 내부 공간활용을 극대화해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다.

다만 LGES의 셀 제조방식은 최근 LGES의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차의 ‘코나’와 GM ‘볼트’가 잇따른 리콜 사태로 고객사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두 완성차업체는 전량 리콜을 결정했고 LGES는 협의를 거쳐 리콜 비용을 분담했다. 코나 리콜은 1분기 실적, 볼트 리콜에 따른 충당금은 이번 3분기 실적에 LG전자와 나눠 반영했다.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7270억원인데 리콜 충당금만 6230억원에 달했다.

인사에서 배터리 사고 관련 이슈가 심도있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정기 인사에서 인적 쇄신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설 수도 있다"며 "인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LGES의 배터리를 탑재한 재규어 전기차인 ‘아이페이스’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다만 LGES에 따르면 재규어 측에서는 LGES에 배터리 화재 관련 공식적으로 문의하지 않았으며, 화재 원인 규명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분명한 것은 LGES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잇따른 리콜 조치는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에 미치는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향후 영업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할 때 LGES는 신뢰 회복이 급선무다. 이를 의식한 듯 권 부회장은 취임사에서 “LGES는 어려운 현실에 당면해 있고, 최근 이어진 품질 이슈로 걱정이 많았을 것”이라면서 “고객에게 더 신뢰받고 나아가 사랑받는 기업이 되자”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LGES가 배터리 화재 재발 방지 대책 등을 구체적으로 발표하기보다는 ‘옴니버스 대책’을 강구해 고객사 별로 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옴니버스 대책에는 라미네이션 앤 스태킹 공법의 변화, 양극재 등 고객사 교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LG뿐만 아니라 삼성, CATL 등 선도업체들이 화재와 리콜 사고를 겪고 있다는 것은 배터리 사업이 그 만큼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산업의 태동기에 이러한 위기 경험을 노하우로 축적해 극복해 나가야만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LGES가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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