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주택사업 앞세워 A+ 등급 회복 도전 [Earnings & Credit]바레인 터미널 일회성 비용 탓에 3분기 실적 부진…해외 사업 정상화 동반해야
김지원 기자공개 2021-11-15 15:09:1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1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해외 건설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 탓에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우량 건설사의 지표라 할 수 있는 A+ 신용등급 회복을 위해서는 해외 사업 안정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해외 사업과 달리 국내 주택·건축 부문은 건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점점 높아지는 주택·건축 매출 비중은 6년 만의 A+ 등급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해외 사업 부진 걸림돌
GS건설(A0, 긍정적)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조1720억원, 영업이익 15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약 1500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9%에서 7%로 하락했다.
해외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컸다. 바레인 LNG 터미널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1430억원의 배상금이 수익성 전반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GS건설이 해외 사업에서 손실을 본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2013년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이래 수익성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해외 플랜트 부문의 손실이 계속돼 2017년까지 영업이익률이 1~2%대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3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해외 사업 안정화는 GS건설이 A+로의 등급 상승을 달성하기 위한 과제 중 하나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해외 사업 안정화를 등급 상향의 첫 번째 조건으로 내걸었다. 한국기업평가는 "해외 사업에서 일부 미청구 공사와 미수금이 잔고와 공정률 대비 과중한 상황"이라며 "자금 회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해외 사업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GS건설의 재무 안정성 개선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올해 3분기 GS건설의 영업이익률은 7%, 부채비율은 205%다. 영업이익률은 등급 상향요건(연결기준 영업이익률 5% 이상)을 충족했다. 그러나 부채비율(부채비율 150% 이하) 등에서는 등급 상향 요건까지 거리가 있다.
GS건설은 올해 4월 긍정적 등급 전망을 받았다. 그 결과 6년 만에 A+로 올라설 가능성이 열렸다. GS건설은 2015년 A+에서 A0로, 2016년 A-로 등급이 두 차례 강등됐다. 이때도 해외 사업 손실이 GS건설의 등급을 떨어뜨리는 트리거로 작용했다.
◇국내 주택 사업 호조 지속, 수익성 견인
GS건설의 지지대는 국내 주택 사업이다. 해외 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봤는데도 GS건설은 신용등급 상향 조건을 충족시킬 만큼 영업이익률이 높다. 2018년 이후 꾸준히 영업이익률 7% 이상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GS건설은 해외 플랜트 부문을 축소하고 국내 주택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주택·건축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4년 연결 기준 29.6%에서 작년 말 57.3%까지 높아졌다.
수익성도 좋다. 올해 3분기까지 주택·건축 매출총이익률은 21.9%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익성이 더 개선됐다. 반면 해외 플랜트 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3분기 해외 플랜트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36.2%다.
신규 수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 수주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는 부진하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수주 달성률이 78%인데 반해 해외 수주 달성률은 15%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GS건설이 최근 해외 사업 규모를 줄이고 있어 향후 이를 통한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손실이 발생했던 현장도 대부분 마무리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사업장에서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진행 중이던 해외 사업이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라 추가적인 손실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주택 시장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GS건설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3분기 누적 국내 수주는 6조7000억원이다. 올해 목표인 8조6000억원의 78%를 이미 달성했다. 4분기 9763세대 준공이 예정돼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주택 공급 물량이 확대되는 기조임을 감안하면 국내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수준의 영업 수익성 시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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