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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인사이드/NS인베스트먼트]진입장벽 뛰어넘은 신생사, 미국 투자 노하우는③초반 적응기 거쳐 주류 자리매김, '전문성·현지 투자문화 적응력·네트워크' 조화

이명관 기자공개 2021-11-15 07:46:15

[편집자주]

벤처 육성과 창업 활성화 기조로 벤처캐피탈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벤처캐피탈 르네상스는 창업 생태계 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환기 시장을 이끄는 주역들의 성장 스토리를 비롯한 경영전략과 맨파워,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S인베스트먼트는 국내보다는 주로 미국에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은 1000곳 이상의 스타트업을 검토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면서 메인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 1호 펀드는 70%에 이르는 IRR로 청산, LP들의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NS인베스트먼트의 성공 배경은 뭘까.

◇진입장벽, 힘겨웠던 마수걸이 투자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실 신생 운용사란 핸드캡으로 초기엔 잠재력 있는 투자처를 발굴해 딜을 만들어내기까지 많은 난관에 부딪쳤다.

실제 NS인베스트먼트는 신약개발의 근원지인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호기롭게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신생사 임에도 펀드 결성까지는 무난했다. 첫 번째 펀드를 민간 자금으로만 꾸린 블라인드 펀드로 만들면서 자율성을 가지고 투자활동만 벌이면 됐다.

그런데 마수걸이 투자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신생 운용사로 내세울만한 네트워크는 없었던 게 악영향을 끼쳤다. 일례로 장기간 공들였던 딜을 미국의 대형 VC에 뺏기는 일까지 경험하기도 했다. 어렵사리 투자처를 발굴한 NS인베스트먼트는 딜 발굴부터 의사결정까지 6개월 동안 회사와 소통하며 투자확약까지 받아냈지만 미국 현지 VC가 해당 투자라운드를 리딩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갑작스레 NS인베스트먼트를 배제시킨 것이다.

NS인베스트먼트는 이 과정에서 미국 현지 VC와의 네트워크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때부터 딜 발굴과 함께 네트워크를 쌓기 위한 노력도 병행됐다. 네트워크 형성의 첫 단추가 된 것은 손태경 대표의 시벡스트로와 트리어스(Trius) 스토리였다.

손 대표가 동아제약 연구원 시절 시벡스트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이때 트리어스라는 바이오업체와 아웃라이센싱 계약을 맺었다. 전임상단계에서 맺은 기술수출이었다. 이후 시벡스트로의 개발은 성공적으로 이어졌고, 미국 큐비스트(Cubist)와의 M&A로 이어졌다. 이때 책정된 기업가치는 무려 1조원에 이른다.

이 시벡스트로 프로젝트의 성공 스토리는 미국 VC에게도 의미있는 사례로 꼽혀왔다. 여기에 관여한 VC 파트너들도 다수 있었다. 이 스토리를 연결고리 삼아 NS인베스트먼트와 현지 VC 간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1호 펀드 결성 후 수 개월 만에 마수걸이 딜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NS인베스트먼트의 전략이 맞아 떨아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시벡스트로와 인연이 있는 현지 VC 이외에 여타 VC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현재도 진행형인 상황이다. 그들의 이너서클(inner circle)에 진입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미국 투자 7년차를 맞이한 현재는 그동안 쌓은 트랙레코드로 이 장벽이 상당히 허물어진 모습이다. 역으로 현지 투자딜을 제안받는 경험도 하고 있다.

◇성공 비결 '전문성·현지 투자문화 적응·네트워크'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NS인베스트먼트는 성공적인 히스토리를 써내려 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성공 비결로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전문성이다. NS인베스트먼트는 운용인력 전원 제약 바이오 전문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투자 검토 과정에서 해당 사이언스 및 기술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잠재력 있는 딜을 발굴해 내는 인사이트가 상당하다.

특히 심사역의 전문성은 경영진과의 소통 과정에서도 상당한 장점이 된다. 이해도가 높은 만큼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이 과정에서 건설적인 아이디어가 도출되기도 한다. 경영진 입장에서 보면 든든한 파트너인 셈이다.

다른 하나는 현지 투자 문화에 대한 적응이다. 미국 바이오텍 투자라운드는 빠르게 진행되곤 한다. 유망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의 경우 속도는 한층 빠르다고 보면 된다. 투자 라운드에 대한 정보가 외부로 알려지기 전에 마무리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NS인베스트먼트는 지금까지 18건의 투자를 성사시켰는데, 이 같은 현지 투자문화에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빠른 경우 수일 내에 의사결정이 마무리되는 투자프로세스를 따라가기 위해 투심 속도를 맞추고 있다.

적응력의 핵심은 바로 엑시트다. 현지 엑시트 문화는 국내와는 사뭇 다르다. 국내는 실패를 싫어하는 경향이 짙다보니 특정 포트폴리오가 '0'으로 수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래서 보통 임상의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 전에 엑시트 타임을 잡는데 보통 상장 이후가 그 시점이다.

하지만 미국은 엑시트를 서두르지 않는다. 임상에 성공하는 마일스톤에 도달 혹은 그 너머까지에 이르러서도 파트너십을 유지한다. 기술의 성숙과 수익의 상승이 같이 가는 구조다. 빠르게 엑시트에 나서는 운용사의 경우 평판에 흠결이 생기는 문화다. 물론 임상에 성공하는 회사의 경우 수십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투자원금조차 회수하기 어렵다.

이러한 구조는 국내 운용사 입장에서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NS인베스트먼트는 이 같은 의사결정의 간극을 좁이기 위해 투자처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비교적 길지 않은 시간내에 성공적인 임상결과를 만들 수 있는 곳을 선별적으로 골라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네트워크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NS인베스트먼트는 현지 VC와의 네트워크를 챙기면서도 학계와도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학계는 유망한 신규 기술을 창출해내는 근원지다. 대학교와 기관의 교수들과의 네트워크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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