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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ESG·금리' 메리트에도 공모채 미배정 [Deal Story]추가 청약으로 완판 도전…산은 미매각분 80% 매입 예정

강철 기자공개 2021-11-11 07:01:5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0일 07: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상 첫 ESG채권 수요예측에 나선 이랜드월드가 모집액 완판에 실패했다. 최대 5.5%의 획기적인 금리 메리트를 제시했음에도 침체된 업황과 BBB 등급 리스크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추가 청약 결과에 따라 완판에 성공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완판을 하지 못하더라도 대표 주관사인 산업은행이 미매각분의 80%를 인수하기로 한 만큼 이랜드월드가 목표로 잡은 1000억원 조달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얼어붙은 회사채 업황

이랜드월드는 9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97회차 회사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 1000억원을 2년 단일물로 구성해 주문을 받았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산업은행이 이랜드월드가 약 3년만에 실시하는 수요예측 업무를 총괄했다.

이번 2년물은 ESG채권의 한 종류인 지속가능채권으로 매입 의사를 타진했다. 이랜드월드가 사업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한 2011년 이래 ESG채권 수요예측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인증 등급을 최상위 수준인 'STB1'으로 평가했다.

시장에선 ESG가 이번 회사채의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본 평가에서 받은 BBB0 등급은 수요예측에 참여할 투자자 풀을 제한할 수 있는 단점으로 꼽혔다. 특히 나이스신용평가가 부정적 등급 전망을 제시한 것은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리스크로 거론됐다.

이랜드월드는 이 같은 업황을 감안해 4.5~5.5%라는 매력적인 금리 밴드를 제시했다. 올해 2년물 수요예측을 실시한 BBB0 발행사 가운데 밴드 하단을 4.5%로 제시한 곳은 이랜드월드가 유일하다. 밴드 상단을 5.5%로 설정한 곳도 이랜드월드와 두산퓨얼셀 뿐이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역대급 시장 침체를 우려한 투자자는 매입 주문을 주저했다. BBB 회사채의 주요 수요자인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리테일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았다. 그 결과 클로징 시점 기준으로 900억원이 넘는 미배정이 났다.

시장 관계자는 "지금의 업황에서 BBB 발행사가 1000억원 모집에 나선 것은 다소 과감한 도전이었다고 봐야 한다"며 "ESG채권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다고는 하나 이 역시 AA 등급 이상 크레딧물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조달 자금 R&D센터 건립 투입

이랜드월드와 주관사단은 납입일 전까지 추가로 청약을 받기로 했다. 추가 청약에서 900억원 이상의 주문을 받으면 완판이 가능하다. 현재 증권사 리테일을 중심으로 적잖은 추가 청약 수요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청약에서 모집액을 모으지 못해도 목표로 잡은 1000억원 조달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랜드월드 자금팀은 수요예측 결과가 저조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산업은행을 대표 주관사로 섭외했다. 산업은행은 미매각분의 80%를 인수할 방침이다. 나머지 20%는 KB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나눠 매입한다.

이랜드월드는 1000억원을 대부분 마곡 R&D센터 건립에 투입할 계획이다. 2023년 완공 예정인 R&D센터는 녹색건축물조성지원법에 따른 '에너지 절약계획' 건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밖에 재단 기부, 장학금 지급, 복지관 운영 등에도 일정 예산을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월드도 완판이 쉽지 않다는 점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발행 전략을 구상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수요예측으로 장기간 끊어져 있던 크레딧 시장과의 접점을 다시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는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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