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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확충' 카스피안캐피탈, 벤처투자 시동 건다 제주맥주 신설 VC…남동우 대표 "비히클 정해 커머스·콘텐츠·ICT 밸류업 집중"

이종혜 기자공개 2021-11-12 09:48:1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0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맥주가 설립한 벤처캐피탈(VC) 카스피안캐피탈이 자본금을 확충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선다. 제주맥주의 성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의 밸류업을 도울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맥주의 종속회사인 카스피안캐피탈이 9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난 3일 임시주주총회에선 남동우 전 SBI인베스트먼트 이사를 카스피안캐피탈 신임 대표로 선임하기도 했다.

카스피안캐피탈의 수장을 맡은 남 대표는 SBI인베스트먼트 재직 당시 제주맥주를 발굴해 2016년 첫 투자했고 팔로우온도 진행했다. 남 대표는 제주맥주의 성장과정을 근거리에서 지켜봤다. 이 인연으로 카스피안캐피탈 대표로 참여하게 됐다.

남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을 전공한 뒤 종합상사에서 경험을 쌓고 VC업계로 들어왔다. 12년차 심사역인 남 대표는 콘텐츠(게임), ICT서비스 등에 투자 전문성을 쌓았다. 제주맥주를 비롯해 △펄어비스(게임) △액션스퀘어(모바일 게임 개발사) △카버코리아(코스메틱) △미팩토리 등에 투자해 상당한 회수 성과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패스트파이브(공유 오피스 플랫폼) △퀄슨(에듀테크) △오서센서(미국. 인공관절 치환 수술용 센서 기술을 보유 기업) 등에 투자했다.

카스피안캐피탈 이름은 세계에서 가장 큰 내륙해인 ‘카스피해’에서 따왔다. 러시아, 이란 등 5개국이 접하고 있는 가장 큰 호수이자 바다다. 많은 물줄기가 모여 세계에서 가장 큰 해가 된 카스피해처럼 카스피안캐피탈도 풍부한 자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타트업의 밸류업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제주맥주가 VC를 설립한 이유 역시 후배기업을 양성해 전략적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사업적 연관성이 있는 섹터인 △커머스 △콘텐츠 △ ICT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다른 기업의 CVC와 달리 피투자기업의 사업 영역을 정확히 이해하고, 독립성을 지켜주는 등 스타트업 VC로서 장점을 최대한 살릴 전망이다.

비히클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창업투자회사(자본금 20억원)나 신기술사업금융회사(자본금 100억원) 가운데 이번 자본금 확충을 통해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이하 신기사)가 유력하지만, 내부에선 아직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기사의 경우 운신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신기술조합은 벤처투자를 위해 만들 수 있는 다른 조합에 비해 빠른 결성이 가능하다. 또 투자대상과 투자의무 등의 범위가 자유로운 편이다. 가령 창업투자전문회사는 창업 7년 이내 중소기업으로 투자 대상이 한정적이지만 신기사는 제한이 없다. 또 해외투자도 가능하다. 신기술사업자의 상장, 비상장주식 뿐만 아니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남동우 대표는 “자본금이 충분할수록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많이 확보해둔 상황”이라며 “비히클은 논의 후 심사역을 충원해 내년부터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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