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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대장주 'KTB네트워크' PER 11.2배로 1조 밸류 산출 [IPO 기업분석]적용 순이익 889억…'토스·배민·툴젠'에서 대규모 지분법이익 창출

강철 기자공개 2021-11-15 08:16:1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1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KTB네트워크가 11.2배라는 보수적인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PER을 비교할 피어그룹(peer group)도 무려 10곳의 벤처캐피탈을 선정했다.

보수적인 PER에도 불구하고 국내 벤처캐피탈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인 1조원에 육박하는 시가총액을 산출했다. 최근 4개 분기 누적으로 889억원이라는 역대급 순이익을 창출한 것이 대장주 등극에 크게 기여했다.

◇피어그룹 주가 부진으로 보수적 PER 적용

KTB네트워크는 지난 5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10월 28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은지 일주일만에 증권신고서를 내고 곧장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실시한다. 이후 청약과 주금 납입까지 마치면 12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한다.

시장에 내놓을 공모주는 신주 2000만주로 결정했다. 공모가 밴드는 5800원~7200원(액면가 500원)을 제시했다. 국내 벤처캐피탈 10곳의 평균 PER 배수와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3분기까지의 4개 분기 누적 순이익을 적용해 단가 밴드를 산정했다.

PER 비교 대상은 아주IB투자, 우리기술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큐캐피탈파트너스, 나우IB캐피탈, TS인베스트먼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로 추렸다. 그간 증시에 입성한 국내 벤처캐피탈 가운데 두자릿수 피어그룹을 구성한 곳은 KTB네트워크가 처음이다.

피어그룹 10곳의 평균 PER은 11.2배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올해 들어 수익성을 대거 개선하고 있음에도 최근 주가가 실적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오르지 않은 결과 상당히 보수적인 PER이 나왔다.

일례로 올해 상반기에만 89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낸 우리기술투자의 PER은 6.95배에 불과했다. 최대주주가 증권사라는 점에서 KTB네트워크와 공통 분모가 있는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피어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5.74배를 기록했다.

평균 PER 11.2배는 국내 벤처캐피탈 IPO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다. KTB네트워크에 앞서 증시에 입성한 벤처캐피탈은 대부분 20~30배 안팎의 PER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매겼다. 2018년 3월 상장한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는 36.0배를 적용하기도 했다.

*최근 5년 기준

◇상장 시가총액 9945억

KTB네트워크는 이처럼 보수적인 PER에도 불구하고 9945억원의 시가총액을 산출했다. 국내 벤처캐피탈 가운데 그간 1조원에 육박하는 상장 기업가치를 제시한 곳은 KTB네트워크밖에 없다. 대장주로 통하는 아주IB투자의 상장 밸류는 약 3900억원이었다.

2020년을 기점으로 급증하고 있는 순이익이 1조원 기업가치를 이끌었다. KTB네트워크는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사상 최대인 6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0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889억원에 달한다. 밸류 산정 때 PER이 10배 미만인 동종사를 피어그룹에서 제외했다면 시가총액은 1조원을 넘어섰을 수도 있다.

대규모 수익은 상당 부분 투자 기업 평가이익에서 발생했다. KTB네트워크가 운용 중인 17개의 벤처펀드는 올해 3분기 668억원의 누적 지분법 이익을 창출했다. 668억원은 전체 매출액의 약 65%에 해당한다.

역대급 지분법 이익을 이끈 주역은 'KTBN7호 벤처투자조합'이다. KTB네트워크가 2014년 5월 682억원 규모로 결성한 이 펀드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툴젠 등 다수의 유니콘 기업 지분을 가지고 있다. KTBN7호가 올해 창출한 지분법 이익만 약 270억원에 달한다.

KTBN7호와 함께 비바리퍼블리카 투자에 참여한 'KTB 해외진출Platform 펀드'도 올해 193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기록했다. 2013년 1월 결성 당시 1150억원의 대규모 약정총액으로 주목받은 이 펀드는 비바리퍼블리카 외에 엠플러스, 액트로, 시냅스엠 등에 투자해 성과를 냈다. 현재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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