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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6년 만에 M&A 카드 만지작 2조 실탄 보유...거점은 윤송이 사장 이끄는 북미법인 엔씨웨스트

황원지 기자공개 2021-11-15 07:33:5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었던 그간의 행보를 깨고 전략 변화를 선언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눈여겨보는 매물도 있다. M&A 거점은 김택진 대표의 아내인 윤송이 사장이 이끄는 북미법인 '엔씨웨스트(NCW)'다. 북미시장을 겨냥한 행보로 읽혀진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부사장(CFO)은 전일 열린 2021년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그간 M&A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몇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M&A 거점으로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가 지목됐다는 것이다. 홍 부사장은 "현재 M&A 전략에서 엔씨웨스트를 굉장히 중요한 스테핑스톤(징검다리)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아내인 윤송이 사장(최고전략책임자, CSO)이 이끌어온 엔씨웨스트는 2012년 설립됐다. 9년 가까이 글로벌 진출을 직접 시도했지만 최근 6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서 현지 회사를 사들이는 전략도 검토된다.

이날 홍 부사장은 본업인 게임사를 비롯해 지식재산권(IP), 콘텐츠, 플랫폼 회사를 M&A 대상으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니버스 등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힘을 주는 만큼 본업인 게임 외에 IP와 콘텐츠를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딜 추진을 위해 내부에 M&A및 투자 전담 조직도 운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사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M&A에 소극적인 편이었다. 가장 최근 M&A 시도가 2015년 넥슨과 함께 했던 글로벌 게임기업 EA(일렉트로닉아츠)였다. 수조원에 달했던 딜은 참여한 양사의 입장 차이로 무산됐다. 이후 몇 년간 인공지능(AI), 웹소설, 엔터테인먼트 등에 지분투자를 진행했을 뿐 M&A에는 나서지 않았다.

그러던 중 홍 부사장이 지난 10월 합류하면서 기류가 변화했다. 이날 실적발표회에 첫 등장한 홍 부사장은 홍콩의 모건스탠리, 영국의 샌토러스에서 경력을 쌓고 캐피탈 UBS증권 한국 IB부문 대표을 지낸 해외통 IB맨으로 알려져 있다. 경력이 해외 투자 및 M&A에 집중돼 있었던 만큼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향후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점쳐왔다.


리니지W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 나서고 있는 점도 전략변화의 또 다른 이유다. 70~80%에 달하는 높은 국내 시장 의존도는 엔씨소프트의 고질적인 리스크 중 하나로 꼽혀왔다. 최근 리니지BM이 과도한 과금유도로 국내에서 논란이 되자 올 3분기 리니지IP 매출이 12% 줄어든 점이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도 같은 기간 7% 감소했다.

M&A에 나설 실탄은 충분하다. 보유 현금성자산 규모가 2조원을 웃돈다. 부채도 거의 없다. 지난해 게임산업이 활황을 맞으며 당기순이익이 급등한 덕분이다.

이날 공개한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 진출 소식은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성공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홍 부사장은 이날 내년 중 NFT·P2E(Play to Earn) 게임을 리니지 등 대표작에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P2E 게임이 국내에서 금지돼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이 중요한 상황이다. 오픈 10일차 기준 해외 이용자 비중은 엔씨소프트의 기존작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홍 부사장은 "새로운 유저, 새로운 BM을 만들 기회가 있다면 M&A뿐만 아니라 소규모 지분투자를 해서라도 파트너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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